LG전자, 서비스센터 통폐합 속도…AI가전 경쟁 변수 되나

      2024.09.02 15:13   수정 : 2024.09.02 15: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LG전자가 서울을 포함한 전국 주요 가전 서비스센터 통폐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많은 인력·비용이 투입되는 서비스센터를 축소하는 대신 출장 위주로 사후서비스(AS)를 재편해 운영 효율을 높이려는 조치로 분석된다. 다만, 출장 서비스 이용 시 출장비가 의무 부과되는 등 선택권이 줄어든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향후 AS가 가전 경쟁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전국 거점별 위치한 일부 서비스센터 운영을 중단하고, 가장 가까운 센터 방문을 안내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7월1일자로 서울 용산서비스센터 운영을 종료하고, 홍대역점, 서초점과 통합하기로 했다.
대구 칠곡에 위치한 서비스센터도 지난 4월29일자로 운영을 중단했다. LG전자는 서울 도봉서비스센터도 연내 통폐합 수순을 밟고 있다. 도봉서비스센터는 올 6월30일까지만 운영한 뒤 강북·노원센터와 통합하기로 예정됐지만, 내부 검토를 통해 운영 기간을 올해 말까지 연장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중랑·상도서비스센터 역시 인근 센터와 통폐합됐다.

경기 지역의 통폐합 움직임도 활발했다. LG전자는 경기 파주, 운정에서 각각 운영하던 서비스센터를 파주서비스센터로 합쳤다. 시흥시 내 유일한 서비스센터인 은계서비스센터는 인근 금천, 부천, 인천 연수구 등으로 기능이 통폐합됐다. 기존 구성, 죽전, 용인시청 서비스센터 등 3곳도 죽전서비스센터로 합쳤다. 남평택과 평택 두 곳의 서비스센터는 평택서비스센터로 통폐합됐다. 진접센터와 남양주서비스센터가 있었던 남양주시는 현재 남양주센터만 남았다. 경기 광주서비스센터도 운영을 종료했다. 송도서비스센터 역시 통폐합돼 인천 지역 LG전자 서비스센터 수는 기존 6곳에서 5곳으로 줄었다.

올해 LG전자 전체 서비스센터 수는 120여개로, 지난 2020년 11월(170여개)과 비교해 50여개가 운영을 멈췄다. LG전자가 지난 2021년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한 뒤 서비스 수요가 급감한 스마트폰 담당 서비스센터들을 정리한 영향이 컸다. 이와 동시에 상당수 가전 서비스센터도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문을 닫았다. 반면 신규 센터 설립은 사실상 없어 전국 센터 수는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서비스센터가 사라진 지역 주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급하게 가전 수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먼 지역까지 이동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출장 대기 시간과 출장비에 대한 불만도 나온다.
LG전자는 출장 서비스 이용 시 평일 2만원 및 주말 3만원의 출장비를 부과하고 있다. 특히 서비스센터가 고령층 등 기술 소외계층에 가전 교육 등의 역할도 일부 담당한다는 점에서 가전업계가 통폐합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서비스센터를 통폐합하고 있다"며 "출장 서비스를 통해 가전 수리가 가능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김준석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