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닷·익시오 'AI앱 왕좌' 놓고 격돌

      2024.09.02 18:17   수정 : 2024.09.02 18:17기사원문
통신사들의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앱) 경쟁이 임박했다. SK텔레콤의 '에이닷(A.)'이 통화녹음과 AI비서 역할 등으로 가입자를 늘려가는 가운데 LG유플러스도 연내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앱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통신사의 잇단 AI앱 출시가 기술 경쟁 및 가입자 유치 등 장외전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에이닷' 이어 '익시오' 출격

2일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에이닷 월간 활성화이용자수(MAU)는 지난해 하반기 평균 94만명대에서 올해 상반기 130만명대로 38% 증가했다. 7월 월간 이용자 수는 206만명에 달했다.
국내 생성형 AI 앱 중에선 챗GPT(396만명) 다음으로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에이닷에 아이톤 통화녹음·정리 기능을 넣어 반향을 일으킨 후 개인비서 기능을 강화하면서 가입자를 빨아들였다. 지난달 26일에도 대규모 업데이트를 감행했다. 자체 AI 엔진인 에이닷엑스(A.X)를 비롯해 챗GPT, 퍼플렉시티, 클로드(Claude) 등 여러개의 거대언어모델(LLM)을 붙였다. 이용자의 목적별, 상황별로 LLM을 선택해 쓸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음악·증권·T멤버십 영화예매 등 각 영역에 특화된 비서 기능도 추가했다.

LG유플러스도 연내 AI B2C 서비스 '익시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선 익시오에도 거대언어모델 등을 기반으로 AI비서와 통화 관련 서비스 등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익시오는 통신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통합편의서비스, 통화 영역에서 AI를 적용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며 "LG AI연구원의 LLM 엑사원(EXAONE)을 바탕으로 통신 플랫폼을 융합해 만든 '익시젠(ixi-Gen)'을 활용한다는 점이 큰 차별점"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AI앱 기반 가입자 유치경쟁 가열

통신사들이 잇따라 AI앱을 출시하면서 AI앱 기반 가입자 유치 경쟁도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에이닷을 기본 앱으로 제공하는 한편, 앱 내 'T에이전트'와 같은 AI 기반 통신 특화 안내 서비스를 통해 가입자 편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T에이전트는 이용자가 에이닷과 T멤버십을 연결하면 에이닷 내에서 통신요금 현황 제공, 이용가능 혜택 안내 등의 기능을 대화형 서비스로 제공한다.


익시오의 '통합편의서비스'를 언급한 LG유플러스 또한 가입자 풀을 바탕으로 이 같은 통신특화 서비스를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에이닷이 아직 아이폰에선 자체적으로 제공되지 않는 통화녹음 기능 추가 효과를 본 만큼, LG유플러스도 비슷한 기능을 익시오에 탑재할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후발주자인 만큼 에이닷의 기능을 벤치마킹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세부적인 부분에서 차별화를 꾀하기 위한 노력도 동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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