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숨은 수혜주 '렌터카·해상풍력' 힘받는다

      2024.09.02 18:36   수정 : 2024.09.02 18:36기사원문
미국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이 기정사실화되면서 '금리 인하 수혜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금리부담이 낮아지면 수익성 향상에 탄력 받는 업종으로 렌터카, 해상풍력 관련주 등을 꼽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달 23일 잭슨홀 미팅에서 9월 금리인하를 시사한 이후 코스피 지수는 2707.67에서 2683.17로 0.90% 하락했다.



미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최소 0.25%이상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권가의 이목은 금리 인하 수혜주로 쏠리고 있다. 기존에 금리인하 수혜주로 알려진 리츠나 제약·바이오주 외에도, 자금 조달 환경과 수익성 개선이 부각될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렌터카 관련주는 숨어있는 금리 인하 수혜주로 꼽힌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이달 본격적 금리인하 국면을 지나면서 렌터카 기업들의 자금 조달 여건과 성장세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최선호주로 '롯데렌탈'을 제시했다. 업계 1위로서 렌터카 업체 중 신용도는 가장 높은 반면 조달금리는 가장 낮다는 설명이다. 롯데렌탈 주가는 연초 2만7000원선에서 이날 3만1750원까지 오르며 14.41%의 상승률을 보였다. 롯데렌탈을 비롯한 렌터카 기업의 주요 성장 동력은 3년 이상 렌터카를 보유하는 개인 고객의 장기렌터카 전환이다. 다만 2022년 시장금리 상승 이후 자동차 구매가 위축되고 장기렌터카 신규 계약도 크게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중금리가 내려간다면 렌터카 업체의 차입금리와 회사채 발행 금리가 낮아질 전망"이라며 "하지만 기본적으로 고객에게서 받는 렌트비는 낮아지지 않으므로, 높아진 차량렌트비와 낮아진 자금조달 비용 사이의 스프레드가 벌어지며 렌터카 회사의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해상풍력 관련주 역시 금리인하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기업은 대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구조물 등을 생산하는데, 그간 고금리 상황에서 자금 조달 부담이 확대되면서 신사업 진출에 제약을 받아왔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금리인하로 PF 자금조달 비용이 완화되면 신재생에너지 분야 내에서도 해상풍력 기업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주형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그간 해상풍력 기업은 그간 높은 원자재 가격과 자재 조달의 어려움, 금리 인상 등의 요인으로 수많은 프로젝트가 중단된 바 있다"며 "다만 최근 원자재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고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중단됐던 해상풍력 프로젝트들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 최우선적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SK오션플랜트를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고금리로 인한 수주 지연 우려에 주가는 올해 들어 27.11% 조정 받았다.
매출 인식 지연에도 불구하고 2·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7% 웃돈 150억원을 기록하면서 '상저하고' 기대감을 더했다는 분석이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금리 하락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매크로 이슈에도 2·4분기 견조한 수익성을 보였다"며 "향후 12개월 예상 영업이익을 기존 753억원에서 921억원으로 12%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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