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생활가전 재편…저가 라인 구조조정
2024.09.02 19:01
수정 : 2024.09.02 21:28기사원문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X부문 DA사업부는 올해 상반기 경영 컨설팅사인 A사에 생활가전사업 수익성 강화에 대한 프로젝트를 발주했다. A사는 세탁기와 냉장고를 비롯한 일부 제품 비프리미엄 라인의 효율화를 위해 모델 수 조정 등을 삼성전자 DA사업부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A사는 삼성전자의 생활가전 생산기지인 광주사업장을 방문해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일부 모델 효율화 대상 제품의 리스트를 작성해 전달했다. 해당 제품들은 대부분 세탁기와 냉장고 등 보급형 제품이 주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갑작스러운 결정'이라는 내부 반발에 부딪혔다. 이에 삼성전자 DA사업부는 동시다발적 단종보다 소비자 권익 보호를 우선에 둔 장기적·점진적 단종으로 속도 조절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일단 삼성전자 DA사업부는 원가절감에 기반한 다양한 수익성 강화방안 모색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6월 개최된 삼성전자 DA사업부의 글로벌 전략회의에서도 이 같은 고민이 묻어난 바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앞세운 인공지능(AI) 가전은 판매량이 양호했지만 일반 가전에서 고전하면서 생활가전사업 궤도 재설정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간 자주 외부의 유명 컨설팅사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해왔다"면서도 "모델 수 효율화까지 언급됐다는 것은 생활가전 사업이 그만큼 중대기로에 놓였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