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은 팍팍해도… 소비자 10명 중 8명 "추석 선물 안 줄여"

      2024.09.03 11:06   수정 : 2024.09.03 11: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됐지만 국민 대다수는 추석 선물을 지난해와 동일하거나 늘릴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가성비 높은 선물을 선호하는 가운데, 선물세트 구입은 대형마트를 주로 이용할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0세 이상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추석 선물 구매의향'을 조사한 결과, 56.2%가 "전년도와 비슷한 구매금액을 지출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3일 밝혔다.

29.1%는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김영란법(청탁금지법) 개정이 추석 선물 소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긍정적 영향(29.2%)'이라는 답이 '부정적 영향(16.7%)'보다 높았다. 국민권익위원회는 명절을 앞두고 한시적으로 농·축·수산물 선물가액 상한을 15만원에서 30만원으로 확대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고물가, 경기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추석 명절만큼은 기분 좋은 선물을 주고받아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추석 선물은 모든 연령대에서'과일(43.8%)'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건강기능식품(32.4%) △정육(30.5%) △가공식품(22.2%) △수산(12.5%) △생활용품(12.1%) 순으로 나타났다.

옥경영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과일은 명절 차례상에 자주 오르는 품목으로, 활용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추수 시즌인 가을에 품질이 가장 우수해 매년 인기 있는 추석 선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얇아진 지갑을 고려해 알뜰소비 성향이 강해지며 추석 선물 구입 시 가장 중요시하는 기준으로는 '가성비(68.2%)'가 꼽혔다.

추석 선물세트 구매 채널을 묻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소비자(58.1%)는 '대형마트'를 선택했다. 이어 △온라인쇼핑(40.8%) △백화점(30.5%) △모바일 선물하기(12.5%) 순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은 3.5%에 그쳤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명절 선물세트는 품질 민감도가 높고 환불이나 교환에 시기적 제약이 있는 만큼 직접 상품을 확인하면서 비교하기 쉬운 대형마트 선호도가 높고, 이러한 수요를 만족하기 어려운 전통시장 선호도가 가장 낮다"고 설명했다.

선물을 주는 대상으로는 '부모(76%)'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선물세트 구매 수량은 1∼2개(40.2%)를 구입하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선물세트 1개당 구매액은 5만원 이하(55.4%)가 1위를 차지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 원장은 "고물가 속 올여름 고온현상으로 농산물 작황도 좋지 않아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더욱 커진 상황"이라며 "소비심리가 위축된 시기에 유통업체들도 선물세트 구색을 강화하고, 할인 및 무료배송 혜택을 확대하는 등 소비자들의 명절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상의는 이번 추석 기간 소비자 이용의향이 낮게 나타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 27일 전국 73개 상공회의소에 서한을 보내 전통시장을 통한 물품 구입과 온누리상품권 구입·이용을 독려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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