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의 굴욕'...1년만에 1억→6000만원 중고차값 추락
2024.09.03 14:54
수정 : 2024.09.03 14: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배터리 화재 우려가 커지면서 중고 전기차 가격이 전반적으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브리드차는 모델별로 상이한 시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3일 중고차 플랫폼 운영사 첫차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20종의 중고차를 선정해 출고 6년 이내, 10만km 이하 주행거리를 보유한 매물의 시세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기아 쏘울 EV를 제외한 중고 전기차 전 모델의 가격이 하락했다.
지난달 인천 청라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건으로 안전성 문제가 불거진 메르세데스-벤츠의 EQE 350+ 모델의 중고 시세는 2023년식 기준 현재 최저 5790만원부터 최대 6800만원 사이로 나타났다. 신차 출고가가 1억380만원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출고 이후 1년 만에 44% 급락한 셈이다.
중고차 가격 방어가 가장 우수한 차는 제네시스로, 순수 전기차 전용 모델인 GV60 스탠다드 2WD는 최저 4390만 원부터 시작해 신차 가격과 비교했을 때 차이가 적은 편이다. G80의 전기차 버전인 일렉트릭파이드 G80은 신차 대비 31% 저렴한 5449만 원부터 시작하지만, 전월 대비 9.7% 떨어져 가장 가파른 하락폭을 보였다.
중고 전기차 중 가장 수요가 높은 테슬라 모델 3는 2021년식 롱 레인지 기준 전월 대비 6% 떨어졌다. 모델 Y 롱 레인지도 4.7% 하락해 4340만원에서 5049만 원 사이에서 판매되고 있다. 모델 Y의 경우 7월부터 신차 가격이 300만원 인하되면서 중고차 시세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전기차와 달리 하이브리드차는 모델별로 시세 전망이 갈렸다. 하이브리드 모델 중에서도 인기가 높은 기아 쏘렌토 4세대(MQ4) HEV 1.6 2WD 시그니처는 전월 대비 5.6% 오르며 평균 시세가 200만 원 가까이 상승했다. 더 뉴 그랜저 IG의 하이브리드 모델도 전월 대비 2.6% 올랐다.
수입 하이브리드차 역시 중고 시세가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2019년식 렉서스 ES 7세대 300h 럭셔리 플러스는 전월 대비 1.9% 올랐다. 신차 대비 39% 저렴해 최저 3799만원부터 시작하는데, 출고 이후 5년이 지난 수입차 임에도 가격 방어가 준수한 편이라는 평이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