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량 회사채에도 돈 몰린다

      2024.09.03 19:04   수정 : 2024.09.03 19:04기사원문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고금리 매력이 높아진 비우량 회사채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신용등급 A-등급 이하 회사채들이 잇따라 기관자금 모집에 성공하고 있어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솔테크닉스가 지난달 27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년6개월물은 3.87대 1, 2년물은 4.6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용등급 BBB+의 비우량채이지만 넉넉한 기관자금을 끌어모은 것이다. 당초 300억원 공모채 발행을 목표로 잡았지만 한솔테크닉스는 이날 150억원 증액한 45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은 연 4.075~4.077% 수준에서 결정됐다.

신용등급 A- 수준인 삼양패키징도 지난달 29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경쟁률이 약 5대 1로 치솟았다. 발행목표금액도 기존 900억원 모집에서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놨다.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국고채 금리에 반영되면서 회사채 금리는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때문에 비우량채의 높은 금리 매력이 점차 부각되는 기류가 짙어지고 있다.

이달 공모채 발행 예정 명단에도 A-등급 이하 기업들이 줄대기하고 있다. 신용등급 A-인 SK어드밴스드는 오는 6일 공모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또 BBB+ 수준인 두산에너빌리티도 오는 11일 공모채 발행 예정이다.


이 외에도 높은 금리를 제시한 금융기관의 자본성 증권 발행도 이어지고 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은행 계열 금융지주의 영구채 형태 조건부자본증권 발행은 2조7000억원에 달한다"면서 "연초와 달리 최근 보험사 후순위채권 수요예측에서는 높은 투자 수요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후순위채 금리는 동일 등급 회사채 대비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면서 "시장금리 레벨이 낮아진 만큼 동일 신용등급 대비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자본성 증권에 대한 투자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