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기 둔화 우려에 뉴욕 증시 급락...엔비디아, 7% 폭락
2024.09.04 02:51
수정 : 2024.09.04 02:51기사원문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3일(현지시간) 일제히 급락했다.
노동절 연휴를 마치고 이날 다시 문을 연 뉴욕 증시는 미국의 8월 제조업지수가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급락했다.
특히 엔비디아가 장중 7% 넘게 폭락하는 등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술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대표적인 월스트리트 강세론자인 한국계 시장전략가인 톰 리 펀드스트래트 공동 창업자 겸 리서치 책임자도 앞으로 8주 동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7~10% 하강할 것을 대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엔비디아, 7% 폭락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오후 장에서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이 지난 주말보다 456p(2.6%) 폭락한 1만7256, 시황을 대표하는 S&P500은 92p(1.6%) 급락한 5556으로 미끄러졌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도 494p(1.2%) 하락한 4만1069로 떨어졌다.
반면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9% 넘게 폭등해 18.60으로 뛰어올랐다.
반도체 종목들이 특히 고전했다.
엔비디아는 9.2달러(7.7%) 폭락한 110.20달러로 추락했고, 인텔은 1.73달러(7.8%) 폭락한 20.32달러, AMD는 9.4달러(6.3%) 급락한 139.20달러로 미끄러졌다.
오는 5일 실적 발표를 앞둔 브로드컴도 9.2달러(5.7%) 급락한 153.63달러로 떨어졌다.
제조업 지수, 기대 이하
이날 공급관리협회(ISM)가 공개한 8월 제조업 지수가 경기 둔화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키면서 증시가 고꾸라졌다.
ISM은 제조업체 구매관리자들의 경기 전망이 저조하다는 점을 재확인시켰다.
8월 설문조사에서 제조업체 구매관리자들의 47.2%만이 8월 중 활동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기준선 50%를 밑돌았다.
이는 7월에 기록한 46.8%보다는 개선된 것이기는 하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했던 47.9%에는 못 미치는 저조한 성적이었다.
7~10% 하락 대비해야
월가 대표 낙관론자인 리는 앞으로 8주 동안 증시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저가 매수를 권고하고 나섰다.
리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S&P500이 7~10%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연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내는 9월을 기점으로 두 달 정도 증시가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11월 대통령선거, 의회 중간 선거 등 여러 변수들이 도사리면서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고 있어 증시가 고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렇지만 그는 이런 하락세는 저가 매수 기회라면서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충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