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조롱하는 일론 머스크, 브라질 정부와 선넘은 자존심 싸움

      2024.09.04 07:05   수정 : 2024.09.04 07:05기사원문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표현의 자유로 시작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브라질 정부의 자존심 싸움이 레드 라인을 넘어섰다. 브라질 정부가 머스크가 소유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차단하고 머스크가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소유하고 운영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 면허도 취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자 머스크는 브라질 대통령을 조롱했다.

3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브라질 대법원은 X가 브라질 법원의 명령을 무시하고 벌금을 납부하지 않자 브라질에서 X의 서비스를 차단한 상태다.



브라질 사법부가 브라질내에서 X 접속을 차단한 것은 가짜 뉴스를 유포하는 브라질의 '디지털 민병대'(digital militias) 계정을 차단하라고 X에 명령했지만 X가 표현의 자유라며 이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브라질 연방대법원 1부 소속 대법관들은 브라질 내 X 서비스 차단 결정에 만장일치로 "문제가 없다"고 판결했다.


현재 스타링크 역시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과 더불어 브라질 당국이 브라질에서의 스타링크 운영 면허를 취소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링크는 이미 대법원 결정에 따라 브라질 내 계좌가 동결됐다. 스페이스X의 브라질 고객은 약 25만 명이다. 스페이스X의 로컬 경쟁 업체로는 휴즈넷, 비아샛, 텔레브라스 등이 있다.

그렇지만 스페이스X는 브라질에서 스타링크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계속 서비스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질 정부가 X에 이어 스티링크 제재까지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것은 그동안 쌓여왔던 머스크에 대한 불만이 폭발해서다. 지난 수 개월간 머스크와 미국의 주요 비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주요 동맹국인 브라질의 충돌은 계속돼 왔다.

머스크는 최근 브라질 대법원의 알렉산드르 드 모라에스 대법관을 영화 '스타워즈'의 다스 베이더나 등과 같은 악당에 비유하며 범죄자로 규정했다. 또 드 모라에스 대법관의 판결이 표현의 자유를 막는 불법 검열에 해당한다며 그의 탄핵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이날 스타링크는 X계정을 통해 브라질 당국을 맹비난했다.

스타링크는 "X 차단 명령에 따르기로 합의하기 전에 브라질의 통신 규제 기관인 아나텔은 스타링크에 대한 제재를 위협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스페이스X를 소유하고 있는 머스크는 자신의 X 계정에 "브라질 정부가 불법적으로 압류한 스페이스X의 재산을 반환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브라질 정부 자산에 대한 압류를 추진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룰라 대통령이 비행 광고를 즐기길 바란다"고 룰라 대통령까지 조롱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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