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순간접착제가 들어갔어요" 응급실 20곳 넘게 전화했지만...
2024.09.04 08:55
수정 : 2024.09.04 08: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주말, 눈 안에 순간접착제가 들어간 한 여성이 급하게 119구급대를 불렀다.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응급실 20곳 넘게 전화했지만, 환자를 받아주는 병원을 끝내 찾지 못했다.
3일 'SBS' 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8월 31일 발생했다.
당시 살짝 보이는 눈 안쪽은 염증으로 검붉게 부어오른 상태였다. 응급처치를 마친 뒤 구급대원 2명이 휴대전화로, A씨를 받아줄 응급실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서울, 경기, 인천에 있는 20곳 넘는 병원에 전화했지만 끝내 받아주겠다는 병원은 없었다. 이에 구급대원들은 A씨에게 스스로 병원을 찾아봐야 한다고 전한 뒤 그곳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안과 전문의는 "각막 표면에도 흉터가 남으면 난시 같은 걸 유발해서 시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틀이 지난 평일에서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답답하고 억울한 상황임에도 불구 법적으로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 대형병원 응급실마저도 야간과 휴일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1명이 도맡는 게 대부분으로, 생명에 지장이 없는 응급 환자는 수용할 여력이 없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까 올해는 과거보다 전화 뺑뺑이도 크게 늘었다는 게 구급대원들의 증언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