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잘하는 직업이었는데"…교사 10명 중 9명 "월급 적어"
2024.09.04 08:56
수정 : 2024.09.04 08: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30대 교사 10명 중 9명 가량이 현재 급여 수준에 만족하지 못하고 이직을 고민하고 있다는 교원단체 설문 결과가 나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3일 오후 세종 인사혁신처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2030 교사 월급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교총은 지난달 8~27일 만 39세 이하 전국 유·초·중·고 교원 460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설문을 벌였다.
월급에 만족하는지 묻자, 응답자 65.0%인 2993명이 '매우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불만족'을 택한 1284명(27.9%)을 합하면 총 4277명(92.9%)이 부정 응답했다.
'그저 그렇다'는 295명(6.4%)였고, '만족'(26명) 및 '매우 만족'(5명)은 응답자 전체 0.7%에 불과했다.
월급 때문에 이직을 고민한 적이 있는지 묻자, 응답자 86.0%인 3960명이 그렇다고 답했다. 이직을 고민한 적이 없다는 응답은 14.0%인 643명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 7월 인사혁신처 산하 공무원보수위원회(공보위)가 권고한 내년도 보수 인상률(6급 이하) 3.3%에 대해서는 '물가 인상률(7.2%) 이상 인상돼야 한다'는 답변이 55.7%(2562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적어도 10% 이상 인상돼야 한다'가 31.5%(1451명)였고, '적어도 5% 이상'은 11.7%(540명) 순으로 나타났다. '만족한다'는 1.1%(50명)로 조사됐다.
공보위에 교원 대표를 참여시키는 '교원보수위원회' 제도 신설에 대해서는 응답자 95.0%가 찬성했다. 또 공무원 연금 또는 사학연금에 대한 인식에 대해 묻자, 응답자 93.9%가 '기대할 수준이 되지 못한다'고 했다.
교대 합격선 하락과 2030 교사의 교직 이탈 추세에 대한 해결책에 대해 묻자, 가장 많은 응답자 53.9%는 '확실한 처우개선'을 꼽았다. '교권 문제, 민원 문제 해결 등 교권 보장'은 37.5%, '불필요한 업무 등 근무 여건 개선' 5.2%, '복지사항 개선'은 1.9% 등 순이었다.
교총은 이날 "사실상 삭감 수준인 교원 보수가 10% 이상 인상되도록 24년째 동결된 교직수당 등 교원 제수당을 인상하라"며 "24년째 동결된 교직수당도 월 40만원으로 올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 측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혁신처에 제수당 인상 요구서를 전달했다. 교총은 지난 2일부터 기본급 10% 인상, 교직수당 및 제수당 인상 등을 7대 과제를 내걸고 전국 청원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