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 황현규 로봇사업기획팀장 "로봇 배달, 가까운 시일 내 시작"

      2024.09.04 14:13   수정 : 2024.09.04 14: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로봇이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우아한형제들은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로봇 배달이 고객에게 편리함을 주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
로봇이 도시의 번화가를 누비며 음식과 상품을 배달하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자체 개발한 배달 로봇 '딜리'는 '고객이 주문한 음식을 맛있는 상태로, 빠르고 안전하게 배달한다'는 목표 아래 막바지 개발 단계다.

우아한형제들 로보틱스랩(LAB) 황현규 로봇사업기획팀장( 사진)은 4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저렴하고 빠르게, 안전하게 배달을 하려면 배달 로봇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아한형제들의 배달 로봇 개발은 급증하는 배달 수요와 인구 구조 변화로 인한 라이더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필요성에서 출발했다. 퀵커머스가 확산되고 1인 가구 증가로 주문이 늘어나는 있지만 우리나라 인구 구조상 라이더(배달 기사) 수는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 우아한형제들의 판단이다. 황 팀장은 "이렇게 배달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심해지면 결국 고객이나 업주가 부담해야할 배달비가 오르게 된다"며 "이것이 우리가 배달 로봇을 도입하려는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로봇이 라이더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로봇이 라이더가 꺼리는 위험한 지역에서의 배달을 처리해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18년 로봇 서비스에 대한 검토를 시작한 이후, 2019년부터 아파트 단지, 공항, 대형 오피스, 공원 등에서 실외 배달, 실내 배달 등 여러 형태의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실험하며 경험을 쌓았다. 그러다 2021년 말 본격적인 로봇 개발을 위해 미국 구글 출신의 엔지니어링 리더를 채용하며 로보틱스랩을 설립하고 인재들을 모았다. 지난해 로보틱스랩에 합류한 그는 "이렇게 만들어진 로보틱스랩은 실리콘밸리와 유사한 선진적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우아한형제들이 개발한 '딜리'에는 카메라와 같은 센서들과 딥 러닝 기술 등이 적용됐다.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 주변 사물과 장애물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황 팀장은 "고성능의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탑재해 유동 인구가 많고 번잡한 지역에서도 사람, 차, 기타 장애물을 안전하게 피하고, 돌발상황이 발생했을 때에도 빠르게 새로운 경로를 생성한다. 어두운 밤에도 낮과 동등한 수준의 자율주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물론 완벽한 배달 로봇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있다. 황 팀장은 "로봇이 100%의 배송을 처리하려면 라이더가 탄 오토바이나 자동차처럼 먼 거리를 빠르게 이동한 후, 실내로 들어가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문 앞에 음식물을 내려놓아야 한다.
이것은 또 다른 기술의 영역"이라고 지적했다. 현재로선 로봇이 모든 배달을 대체할 수는 없고, 특히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는 사람의 도움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의미다.


황 팀장은 "우아한형제들이 향후 모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의 계열사들에도 '딜리'와 같은 로봇들을 공급할 수 있다"며 "로봇 배달 솔루션을 해외에 수출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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