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택건설사 도산 및 건설 지연에 소비자들 완성된 주택 선호 추세로 변화

      2024.09.04 13:29   수정 : 2024.09.04 13:29기사원문


【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구매 행태가 확연히 달라졌다.

중국 부동산 시장의 관행인 완성 전에 주택 구매자들이 집값을 완불 해야 하는 소위 '사전 지불, 예약 구입'을 회피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대신, 완성된 집을 사려는 안전 지향 추세가 늘었다.

미리 준 돈을 떼어 먹힐 수 있다는 염려가 확산된 탓이다.

4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7월 사전 지불, 예약 판매는 30% 줄었고, 반면 완성된 주택을 구매하는 비율은 20% 늘었다.


이에 따라, 신축 주택 판매액 전체에서 차지하는 완성된 주택을 사는 비율은 20%를 넘었다. 1~7월 기간 동안 예년과 비교할 때 완성 주택을 사는 비율이 2006년 이래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경향은 주택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자금난에 빠진 부동산 개발사들이 공사 도중에 도산하거나 주택 공사를 중단해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는 사례가 속출한 데 따른 것이다.

이미 공사 중단 사례와 인도 지연에 따라 입주하지 못한 구매자들의 항의 시위와 주택담보대출 상환 거부 등은 중국 전국적으로 확산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주택 구매자들이 돈을 미리 줬는데, 부동산 개발시행업체들이 돈만 받은 채 도산하거나, 자금난 등으로 공사 진행을 중단해 집을 받지 못하는 악순환이 확산되면서 부동산 부문의 사회적 신뢰 관계가 깨져 버린 것이다.

신축 주택의 가격 내림세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7월 주요 70개 도시의 신축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월 대비 가격이 하락한 곳은 전체의 90% 이상인 66개 도시로 14개월 연속으로 절반을 웃도는 도시에서 가격이 내렸다. 주요 70개 도시의 가격 변화율을 단순 평균하면 전달에비해 0.6% 떨어진 수치이다. 2023년 6월부터 신축 주택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고, 이에 따라 부동산 개발사들의 자금 압박은 더 가중되고 있다.

중국은 아파트 시황이 얼어붙으면서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신축 재고면적은 1년 전보다 23.5% 늘었다.
1~7월 기간 동안 신축 판매 면적도 전년 동기보다 21% 줄어드는 등 주택 시장의 침체는 지속되고 있다.

지방정부 재정과 성장을 뒷받침했던 중국 부동산은 장기화되는 시장 침체와 개발업체들의 부실화 등으로 막대한 부채, 팔리지 않은 아파트 등의 결과를 만들어 놓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중국 당국도 사전 지불, 예약 판매 제도를 포함한 부동산 개혁 방안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아직 실효성 있는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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