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엔화 저점?...일본은행 총재 "금리인상 계속"

      2024.09.04 13:48   수정 : 2024.09.04 13:48기사원문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이 금리 인상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엔화가 장기적인 오름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4일 도쿄 외환시장에 따르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전날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주재하는 경제재정자문회의에 제출한 자료에서 경제·물가 전망이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우에다 총재는 "7월 금리 인상에도 실질 금리는 큰 폭의 마이너스가 지속되고 완화적 금융 환경이 유지되고 있다"며 "현재의 금리 수준이 경제활동을 계속해서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에다 총재의 발언은 지난달 초 BOJ의 금리 인상으로 엔캐리트레이드(저금리 엔화를 빌려 투자하는 것) 청산 여파를 겪은 이후여서 더욱 주목된다. 일본의 확고한 엔고 의지를 나타낸 것이란 평가다.


엔저의 핵심은 미일 간 금리 차이다. 미국이 2년 넘게 금리 인상을 해온 것과 반대로 일본은 금리 인하 흐름을 유지했다. 양국의 금리 차가 벌어지면서 강달러, 엔저 현상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지난 3월 일본은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고, 이어 네 달 만에 금리를 또 올렸다. 미국도 이달 17~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미일 간 금리 차는 중장기적으로 좁혀져 엔화 가치가 오를 것이란 분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도 이 같은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맥쿼리그룹은 연말 엔화 전망치를 기존 달러당 142엔에서 135엔으로 대폭 낮췄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엔·달러 환율이 연말에 달러당 140엔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7월 10일 161엔까지 치솟았던 엔·달러 환율은 이날 145엔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