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또 무너진 코스피...2600선 붕괴

      2024.09.04 17:04   수정 : 2024.09.04 17: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와 빅테크(대형기술주) 악재로 코스피지수 2600선이 무너졌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로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시장에서는 8월 초 급락장이 재현될 수 있다는 공포가 커지는 분위기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5% 하락한 2580.80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2600선을 밑돈 것은 지난달 9일 (2588.43)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875억원, 7302억원어치 순매도에 나서 지수 급락을 주도했다.
특히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지난달 5일 이후 최대다. 지난달 23일부터 단 1거래일을 제외하고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뉴욕증시가 빅테크를 중심으로 크게 급락하면서 투심이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51% 내렸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12%, 3.26% 급락했다. 지난달 5일 '블랙 먼데이' 이후 최악의 날을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경기 침체 공포를 다시 불러일으켰고, 엔비디아의 반독점조사 악재에 따른 주가 급락도 영향이 미쳤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2로 시장 예상치(47.5)를 밑돌았다.
제조업 PMI가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50보다 낮으면 위축을 의미한다. 이로써 ISM 제조업 PMI는 5개월 연속 50 미만을 이어가 제조업 경기 위축 우려를 고조시켰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경기 침체 우려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되면서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주식시장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며 "BOJ발 엔화 강세와 제조업 지수 침체로 시장은 지난 8월 초의 데자뷰를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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