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인데...'알테쉬' 열풍에 '항공화물 운임' 올 들어 최고치

      2024.09.05 16:20   수정 : 2024.09.05 16: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국발 이커머스 거래 활성화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비행기를 타고 운송하는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항공화물 운임이 지난달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지역 긴장 사태가 길어지면서 당분간 운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항공업계의 화물 사업이 실적 부문에서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5일 발틱거래소 항공운임지수(BAI)에 따르면 지난달 홍콩-북미 노선 항공화물 운임은 1㎏당 5.96달러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달 5.72달러 대비 증가했으며, 올해 1월 5.22달러와 비교하면 14% 증가한 수치다.

통상적으로 여름휴가 기간인 7~8월은 항공화물 운송에서 비수기로 꼽힌다. 항공 화물 물동량은 크리스마스와 쇼핑몰 대형 세일이 진행되는 연말을 준비하는 9월부터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비수기로 꼽혔던 8월에도 항공 운임이 오르고 있는 것은 지난해부터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중국발 전자상거래 물량이 쏟아진 영향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제선 화물운송량은 240만3375t으로 전년 동기 208만4836t 대비 15.3% 증가했다.
시장조사기관 S&P에 따르면 국경을 오가는 소포 배송은 지난 2022년 약 1700억개에서 오는 2027년 50% 증가할 전망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역시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이 연평균 22%씩 성장해 항공화물에서의 점유 비중이 30%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동 지역 내 지정학적 긴장도 운임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홍해사태 등으로 해운사들이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기존 항로를 포기하고 더 멀리 돌아가는 우회 노선을 택하고 있어서다. 해상 물동량이 적체되자 일부 화주들이 항공편을 통한 운송을 선택하면서 항공 화물 수요가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전자상거래 수요 선점을 위해 지난해부터 화물 운송 사업을 늘려오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말 두 번째 화물기를 도입해 수송량을 지속적으로 늘렸고,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도 여객기 하부 화물칸을 활용한 대량의 '벨리 카고' 운송 사업을 진행 중이다.

업계는 이달부터 전통적 성수기가 시작되면서 항공화물 운임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항공화물 사업의 수익성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중국발 전자상거래는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 항공 화물 수요가 강세를 보이는 노선에 부정기편으로 공급을 보완하는 등 탄력적 노선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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