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하나금융 "웹3 대중화, '사용자'에 집중해야"
2024.09.04 15:53
수정 : 2024.09.05 17: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새로운 기술의 대중화를 위해선 일반 사용자의 인식 변화에 집중해야 한다"
웹3·블록체인 기술 대중화를 위해서는 일반 사용자의 장벽 해소에 주목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아직 웹3 이용자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기존 빅테크 기업과 협업을 통한 접근성 향상에 방점이 찍혀 있다.
■ 웹3 대중화 위해선 웹2 기업들과의 협력 필요
오세현 SK텔레콤 부사장은 4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메인 컨퍼런스 ‘임팩트(KBW 2024: IMPACT)’ 기조연설에서 웹3 서비스 방향성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오 부사장은 지난 2016년부터 SKT에서 블록체인 기반 프로젝트를 맡고 있다.
오 부사장은 웹3 대중화가 어려운 이유에 대해 '규제' 보다는 심리적 장벽을 꼽았다. 그는 "업계에선 일반 사용자의 웹3 접근성이 부족한 요인으로 '규제'를 꼽고 있지만, 실제로는 웹3 서비스에 대한 생소함, 두려움, 혹시 일어날 지 모르는 사고에 대한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과 같이 빅테크 등 웹2 기업의 서비스 편리성이 확대된 환경일수록 웹3 기술이 가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처럼 IT 서비스가 일반화된 곳에서는 웹3와 같은 새로운 기술이 가져올 변화에 대한 기대가 쉽게 수용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하물며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서비스마저도 일반 사용자들은 이를 웹3 서비스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웹3 장벽 해소를 위해서는 웹2 기업과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부사장은 "현재 힘을 가진 기업들은 다수의 고객군을 지배 중이기 때문에, 이들과 함께 가치를 나눌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며 "무작정 웹3, 블록체인 철학만을 가지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고객들에 압박을 넣을 것이 아니라, 웹2가 기존에 보유한 생각에 더해 비즈니스를 영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성공 사례를 통한 비즈니스 확산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오 부사장은 "웹3 기반 성공 사례를 만들어서 이를 다른 산업군에도 옮겨갈 수 있도록 점진적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새로운 자산 제도화에서 중요한 것은 '수용자'
정재욱 하나금융지주 상무(인공지능·디지털전략본부)는 디지털 화폐 신기술의 제도화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제도화의 내용과 속도를 좌우하는 것은 수용자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정 상무는 “과거 100년씩 걸리던 새로운 기술의 제도화가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과정에서 볼 수 있듯 아주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디지털 자산, 블록체인의 제도화는 더 빠른 속도로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상무는 화폐·금융·증권의 역사를 소개하면서 새로운 자산의 제도화 과정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증권업 역사에 대해 "위험 자본을 투자하는 방식이 고도화되면서 최초의 증권거래소인 암스테르담 증권거래소가 설립됐다"며 "역사적으로 버블이 반복되는 가운데에도 현대 금융 상품으로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도입돼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거래 및 투자 기회가 제공돼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냥 단순하게 코인의 제도화를 예측할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제도를 만들어 나가는 주체가 된다고 생각하면 미래는 우리가 맡을 것"이라며 "이같은 맥락에서 하나금융그룹은 비트고와 함께 손잡고 시대를 당당하게 앞서나가고, 같이 만들어 나가기로 의사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박문수 김미희 노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