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서 피 흘리던 남성, 경찰 보자 갑자기 '줄행랑' 친 이유가?
2024.09.04 19:41
수정 : 2024.09.04 19: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택시 안에서 지인과 다툼을 벌이다 홧김에 자해를 한 20대 외국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 남성이 파출소 앞에서 돌연 줄행랑을 치는 모습을 보고 수상함을 느껴 뒤를 쫓다가 남성이 불법체류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7월 21일 오전 4시 40분쯤한 울산 남구의 한 파출소 앞에서 피를 심하게 흘리는 외국인 승객이 탄 택시가 파출소를 방문했다.
당시 택시기사는 외국인 승객 A씨가 피를 심하게 흘려 파출소를 방문했다.
경찰청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영상을 보면 A씨는 택시기사가 파출소 앞 주차장에 주차를 마치자마자 급히 문을 열고 내려 동승자도 내버려둔 채 달아나기 시작했다.
경찰은 갑자기 달아나는 A씨를 보고는 범죄 혐의점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 그를 쫓았다. 추적 과정에서 A씨는 자신을 쫓는 경찰을 발견하고 화들짝 놀라 다시 도망가기도 했다.
A씨는 결국 5시 8분쯤 파출소 인근의 한 건물 뒤쪽에서 체포됐다.
조사 결과 A씨는 파키스탄 국적으로, 3년째 불법 체류 중이라 이를 숨기고자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옷에 묻은 피는 동승자와 다투다 화가 나 자신의 손을 내리치는 등 자해했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출혈이 심한 남성의 손가락 부위를 119 구급대를 통해 응급처치한 후, 그를 불법체류 혐의로 검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