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 오히려 기회" 개미들, 코스피 3% 떨어지자 1.6조 매수했다

      2024.09.05 08:56   수정 : 2024.09.05 08: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코스피 지수가 하루 만에 3% 넘게 하락하자 개인투자자들은 1조 6000억원 넘는 매물을 쓸어 담았다. 8월 초 폭락장 때처럼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 것이다.

올들어 세번째 큰폭 하락에도 굳건한 개미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3.15%, 3.76% 하락 마감하며 올해 세 번째로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자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가 각각 9886억원, 7300억원 '팔자'에 나선 반면, 개인투자자 홀로 1조 6499억 원가량 사들였다. 개인투자자들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사자'를 이어갔다.
전날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투자자가 1131억 원, 외국인투자자가 291억 원 순매수했고 기관투자자는 1497억원 순매도했다.

약 한 달 전 '검은 금요일'(8월 2일)과 '검은 월요일'(8월 5일) 폭락장에 이어 이번 ‘검은 수요일’에도 개인투자자가 위험한 베팅에 다시 발을 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코스피 지수는 8월 2일 3.65% 하락한 데 이어 8월 5일 8.77% 내렸다. 당시에도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가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 우위를 보였고 개인투자자 홀로 검은 금요일에 1조 6214억 원, 검은 월요일에 1조 6945억 원을 순매수했다.

전날 국내 양대 지수가 급락하면서 지수 상승에 베팅한 개인투자자들은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 3일 개인투자자들은 'KODEX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개인 순매수 1위)에 자금 341억 원을 쏟아부었다. KODEX 레버리지 ETF는 코스피200 지수 일일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개인투자자들이 두 번째로 가장 많이 사들인 ETF는 코스닥150 지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ETF로, 312억 원 순매수했다.

증권가 "미국 실업률 공개 전까지 관망"

증권가에선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매크로 이벤트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008670) 연구원은 "오는 6일 고용보고서(8월 블랙먼데이 지수 저점 야기했던 트리거) 발표가 남아있다는 점에서 관망세와 하방 압력이 잔존한다"라고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도 "금요일에 발표될 미국 실업률 지표가 공개되기 전까지 불안감과 경계심리가 시장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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