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반세기만에 누적 1억대 판매 '초읽기'…美선 '사상 최다'
2024.09.05 14:13
수정 : 2024.09.05 14: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가 이달 중으로 전체 누적 판매량 1억대 돌파라는 대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1968년 국내에서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지 56년 만이자 1976년 수출을 시작한 지 48년 만에 달성하는 쾌거다. 현대차·기아 양사 합산으로는 이에 앞서 지난 2016년 1억대 고지를 넘어선 상태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1968년부터 올해 7월까지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9966만대를 판매했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 2436만대, 해외에서 7530만대를 각각 팔았다.
여기에 8월 잠정 판매집계인 33만2963대를 더하면 현대차의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은 약 9999만대에 이른다. 이에 따라 이달 중 1억대 판매 돌파가 확실시 되는 상황이다. 현대차의 월 평균 국내외 판매대수는 30만대 이상이다.
누적 판매 1억대 달성은 현대차가 1968년 울산공장에서 생산한 소형 세단 '코티나'를 팔기 시작한 지 56년 만에 거둔 성과다. 그로부터 8년 뒤인 1976년 현대차는 국산 고유 모델인 포니를 처음으로 해외에 수출했다.
지금까지 누적 판매 대수 1억대를 넘긴 자동차 제조사는 독일 폭스바겐, 일본 도요타,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100년 안팎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소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뿐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누적 판매 실적을 합산할 경우 양사 합산 기준으로는 2016년 1억대 판매를 넘어섰고, 지난해 5월 누적 판매 1억5000만대를 돌파했다.
이 같은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품질 경쟁력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8월 미국 판매량은 16만1881대다. 전년 동월 대비 12.7% 증가한 수치다. 전체 합산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판매량이다. 회사별로는 현대차와 기아가 8월 기준 사상 최대 판매량을 경신했고 제네시스는 역대 최다 월간 판매량을 기록했다.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의 8월 미국 판매량은 8만6664대로 작년 보다 21.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제네시스는 8월에만 7386대가 팔려 14.5% 늘었다. 같은 기간 기아는 7만5217대로 집계돼 4.3% 증가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양사 친환경차 판매 확대,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 급증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기아가 8월 미국에서 판 친환경차 규모는 3만2938대로 지난 5월(3만4288대)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월간 판매 3만대를 넘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HEV) 판매는 전년 대비 28.3% 증가한 2만1305대로 역대 월간 최다 판매치를 올렸다. 전기차 판매는 1만1625대로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전년 대비 3.2% 성장세를 유지했다. 제네시스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GV70과 GV80 등 두 모델이 호실적을 내며 신기록 경신을 주도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