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도 올리고 가격은 내리고...올 추석 유통업계 '산지직송' 대혈투

      2024.09.05 16:08   수정 : 2024.09.05 16: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형마트업계가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에 들어가면서 신선도는 올리고 가격은 낮춘 '산지직송' 상품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산지에서 중간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당일배송이 이뤄지는 상품으로, 높은 신선도와 합리적인 가격에 명절 선물세트 수요도 높다. 추석을 앞두고 유통업계는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산지직송 상품 구색과 물량을 모두 확대하는 등 상품 강화에 나섰다.

한우 등 축산제품을 비롯해 과일, 전복 등 수산물까지 산지직송으로 당일 배송이 이뤄지는 명절 선물세트 품목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축·수산 산지 직송 세트를 올 추석부터 본격적으로 늘린다. 주요 산지에서 제작 후 바로 배송돼 신선도가 보장되고, 중간 유통단계를 줄여 가격은 오히려 냉장한우에서는 보기 어려운 10만원 미만 세트 상품도 있다. 운영하는 상품 종류만 올해 총 12종으로, 물량은 지난해 추석 대비 2배 확대했다.

신선도 보장을 위해 이마트의 노하우를 고스란히 전수했다.
한우 등심은 속지방 제거 여부에 따라 품질 편차가 큰 상품이다. 이마트는 품질 유지를 위해 속지방 손질 원칙과 방식을 전수해 협력사의 작업 방식을 수정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선물세트를 개발하기 전 축산 바이어와 협력사가 이마트 자체 축산물 가공센터인 미트센터에 방문해 현장에서 작업공정과 생산가이드 등을 논의한 후 선물세트에 적용하고 있다"며 "하절기 선도 관리를 위해 보냉제의 양도 이마트 선물세트 기준에 맞춰 늘렸다"고 전했다.

이마트가 산지직송 상품 확대에 나선 건 관련 수요가 매년 크게 늘고 있어서다. 2022년 냉장한우세트 수요는 미트센터에서 직접 작업 가능한 최대치를 넘어섰고,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이 시작된 지난달 2일부터 이달 3일까지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 늘어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마트는 상품 구색도 계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올 추석 육포 등을 추가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트렌드에 맞춰 무항생제 한우도산지직송세트로 선보인다. 활전복 등 수산물도 산지직송 세트로 내놨다. 사전예약 기간(8월 2일~9월 3일) 매출이 160% 뛸 정도로 반응도 좋다.

롯데마트는 추석 사전예약 기간 사과와 배 산지 패키지를 활용한 상품을 운영한다. 사전 계약으로 지난해보다 20%가량 물량을 늘렸고, 산지직송으로 생산비도 낮춰 가격 경쟁력을 높인 제품이다. 축산 전문 MD(상품기획자)가 직접 경매에 참여해 충북 증평 신선품질혁신센터에서 곧바로 배송되는 산지직송 상품인 '한우등심 정육세트' 상품도 있다.

쿠팡의 신선식품 무료 새벽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시도 2021년 6월 처음 시작한 산지직송 상품을 계속해서 확대 중이다. 이달 16일까지 할인행사도 진행한다.
쿠팡 관계자는 "로켓프레시를 통한 산지직송은 중소 제조사에는 로켓배송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소비자 입장에서는 산지직송으로 절감된 물류비가 소비자가에 반영돼 합리적인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형마트업계는 오는 7일부터 본격적인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에 들어간다.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높은 본 판매 전용 선물세트, 가격 동결 선물세트 등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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