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구영배 대표 남겨둔 '티메프' 검찰 수사, "확인내용 방대"

      2024.09.05 16:09   수정 : 2024.09.05 16: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티몬·위메프(티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와 관련해 검찰이 연달아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수사 고삐를 당기고 있다. 다만 이번 사건의 가장 윗선으로 꼽히는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의 소환 시기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 검찰 판단이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5일 오후 브리핑을 열고 "현재 실무자들을 소환하고 있으며 확인할 사안들이 많은 상황으로 구 대표를 당장 부르지 않을 거라고 본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이달 내에 소환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냐'는 질문에 "시점을 특정해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실제 업무한 사람들의 진술을 들어봐야 하고 압수수색을 두번 진행해 관련 자료를 분석해야 한다. 고소도 계속 이어지고 있어 피해자 진술을 들어볼 필요도 있다"고 답했다.

티메프 사태의 피해 범위가 상당한 점, 사건 관계자들이 많은 점, 가장 마지막에 윗선을 소환하는 수사 특성 등을 고려하면 구 대표를 부르기까지 기초 수사를 더 다져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티메프 관련 검찰 수사는 2개월째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 7월 29일 검사 7명으로 전담수사팀을 구성한 서울중앙지검은 나흘만에 이시준 큐텐 재무본부장을 소환하고 추가적인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속도감 있는 수사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8월 내에 구 대표를 소환할 것이라는 법조계 안팎의 예상과는 달리 검찰 수사는 핵심을 남겨두고 한 달을 넘긴 상황이다.

검찰 관계자는 구 대표의 횡령 액수가 기존 4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늘어난 것에 대해 "수사 과정에서 위시 인수금액으로 나간 돈이 500억으로 보여서 금액을 변경하게 됐다"며 "회사 자금을 회사업무 외에 사용했는지 확인하려 수사 중이며 횡령금이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큐텐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는 티메프 사태와는 무관하다는 주장과 관련해 '큐익스프레스도 수사대상인가'라는 질문에 검찰 관계자는 "큐텐 그룹과 관련해 티메프 사태의 원인이 된 관련 업체들은 범위를 한정하지 않고 전체 다 살펴보고 있다"고 답했다.

티몬과 위메프는 현재 자율적 구조조정(ARS) 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조만간 나올 회생절차개시여부에 대한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구 대표는 최근 티몬과 위메프 합병을 위한 플랫폼 KCCW(K-Commerce Center for World)의 신규 법인 설립을 완료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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