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캐치볼 하듯 주고 받아 세상에 없는 것 현실화"
2024.09.05 17:16
수정 : 2024.09.05 17: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AI와 함께 '캐치볼' 한다고 생각한다."
AI 콘텐츠 작가 '킵콴(본명 윤석관)'은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롯데시네마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개최한 'AI월드 2024'에 참석해 AI와 인간의 관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윤 작가는 "인간은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공부해야 하고 AI는 나를 학습시킬 수 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활동해온 윤 작가는 크래프톤, 워커힐, 섬세이 등 광고를 해왔다. 또 한복 브랜드 메종 단하와 함께 옷의 재질을 이미지로 표현한 AI 룩북을 만든 바 있으며, 박물관을 현실로 가져오는 체험형 컨텐츠를 만들기도 했다.
그는 AI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텍스트 형태의 아이디어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뭐든지 '글'만 있으면, 생각하는 '내용'만 있으면 그것을 생성하는 데 AI가 도움을 줬다"며 "AI와 협업을 하면서 어떤 것을 담아낼지, 그 스토리가 중요하다"고 했다. 또 "AI와 협업하며 내가 뭘 좋아하는지 잘 하는지 개인 취향을 알아갈 수 있었다"며 "기술 발전은 곧 표현 범위가 확장된다는 이야기이다. 그 덕에 나라는 인간을 이해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잘하는 것, Ai가 잘하는 것을 주고 받으며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 영상 제작업체인 '스튜디오 프리윌루전' 권한슬 대표는 이번달 초 발표한 AI 뮤지컬 'Poem of Doom(멸망의 시)'을 상영하며 대담을 진행했다. 멸망의 시는 영상, 음악 등 10개 이상의 AI를 조합한 5분 분량의 단편영화이다. 권 대표는 "얼굴 표정, 감정을 구현하는 기술과 음성 립싱크를 맞추고 음악과 효과음을 만드는 것 모두 다른 기술이다. 한 장면마다 많은 공력이 든다"며 "그럼에도 AI 필름은 이제 하나의 장르로서 영화제가 열리기도 한다. 예술로서 인증을 받는 증표"라고 했다.
다만 정보 비대칭으로 인해 AI 활용도가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AI로 만든 결과물을 상업화하는 사례가 적다. 정보가 파편화돼 있고 진입장벽이 있어서다"라며 "AI의 일자리 대체보다 AI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과 AI 관련된 정보를 얻지 못해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 간에 불화가 생기는 것이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날 대담에서 AI 창작물에 대해 저작권 등록을 하는지 질문 받자 권 대표는 "저작권은 현재 불법도 합법도 아님 무법으로, 'AI로 만들었다'고 밝히는 추세"라며 "멸망의 시의 경우도 저희가 만들어도 저작권 등록은 안된다. 하지만 편집물 등록은 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멸망의 시는 AI 콘텐츠 최초로 북미 OTT 시장에 배급계약을 하기도 했다"며 "그런 것이 가능해지고 선례들이 나오다 보면 제도가 빠른 시일 내 생기지 않을까. 창작자들은 제도 시스템이 갖춰져야 안전하게 창작을 할 수 있다"고 저작권 제도화를 촉구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