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이 깎였다”···증권사 2분기 순이익 7000억 증발

      2024.09.06 06:00   수정 : 2024.09.06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증권회사 올해 2·4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30% 가까이 줄었다. 자기매매 손익 감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적립 확대 등이 주효했다. 선물사 순이익은 전분기와 큰 차이가 없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60개 증권회사 분기순이익은 1조77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2조5052억원) 대비 29.3%(7349억원) 쪼그라든 규모다.
다만 전년 동기(1조466억원)보다는 69.1%(7237억원) 증가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2.0%로 전분기(2.9%) 대비 0.9%p 내렸다.

항목별 손익을 살펴보면 전체 수수료 수익은 전분기(3조2177억원)보다 0.1%(34억원) 늘어난 3조2211억원이었다. 자산관리부문 수수료가 전분기(3022억원) 대비 16.7%(506억원) 증가한 3528억원이었다.

하지만 수탁수수료는 1조5650억원으로 같은 기간 3.5%(561억원) 감소했다. 유가증권·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이 이 기간 1306조8000억원에서 1256조1000억원으로 3.9%(50조7000억원)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기업금융(IB) 부문 수수료도 전분기(8611억원)보다 0.2%(15억원) 줄어든 859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4분기 자기매매손익은 2조9707억원으로 전분기(3조3506억원)보다 11.3%(3799억원)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시 상승세 둔화 등으로 집합투자증권 평가이익이 축소되는 등 펀드 관련 손익이 감소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기타자산수익은 5616억원으로 대손상각비 증가 등으로 전분기(6595억원) 대비 14.8%(979억원) 줄었다. 판매관리비는 3조366억원으로 전분기(3조476억원)와 유사했다.

지난 6월말 기준 증권사 자산총액은 734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말(722조5000억원) 대비 1.6%(11조9000억원) 증가했다. 부채는 646조7000억원으로 1.6%(10조2000억원) 증가, 자기자본도 87조6000억원으로 1.7%(1조5000억원) 불어났다.

전체 증권사의 평균 순자본 비율은 759.9%였다. 전분기말(728.5%) 대비 30.5%p 올랐다. 대형사(18곳)가 1153.6%, 중형(16곳) 및 소형(26곳)회사가 각각 386.2%, 278.1%였다. 평균 레버리지 비율은 646.2%로 같은 기간 4.7%p 떨어졌다.

3개 선물회사 올해 2·4분기 당기순이익은 226억1000만원으로 전분기(225억2000만원) 대비 0.01%(9000만원) 늘었다. 사실상 큰 변화가 없는 셈이다. ROE는 3.3%로 0.1%p 하락했다.

자산은 5조4517억원으로 전분기말(5조3261억원)보다 2.4%(1256억원) 증가했다. 부채도 4조7689억원으로 같은 기간 2.2%(1046억원)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 등 대형 증권사는 영업부문 전반에서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으나 일부 중소형사는 부동산 PF에 편중된 사업구조 등으로 부진한 수익성을 기록하는 등 양극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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