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 둔화·경기침체 확인... 9월 '빅컷' 기대감 높아졌다
2024.09.05 18:04
수정 : 2024.09.05 18:04기사원문
■美, 경제활동 정체 감소 증가
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9월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를 공개했다. 베이지북은 연준 산하 12개 연방은행이 관할하는 지역의 경기판단을 담은 보고서로, 1년에 8번 나오며 직전 보고서는 7월 17일 발행됐다. 9월 보고서는 클리블랜드연방은행 주도로 작성됐으며 지난달 26일까지 수집한 정보가 반영됐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12개 연방은행 가운데 9곳은 관내 경제활동이 정체 또는 감소됐다고 평가했다. 직전 보고서에서 같은 평가를 내린 연방은행은 5곳이었다.
지역별 고용 수준은 5개 지역에서 소폭 증가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근무시간 및 교대근무를 줄이거나 감원을 통해 전체 고용 수준을 낮췄다고 보고했다.
■고용둔화지만 빅컷 가능성 경계
베이지북 공개 당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도 미국 노동시장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재확인됐다. 노동부는 4일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7월 구인건수가 767만건으로 전월(790만건) 대비 23만건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810만건)를 밑도는 수치이다.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다. 구인 규모가 줄어들면서 가용노동자 1인당 일자리 수도 1.1개 밑으로 떨어졌다. 2022년 초 1인당 2개를 웃돌며 정점을 찍었던 당시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 6일 노동부의 8월 고용동향이 발표되면 미국 노동시장 흐름이 좀 더 명확해지겠지만 고용둔화세 재확인에 따른 금리인하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다만 고용감소 소식은 연준의 금리인하 폭을 줄일 수도 있다. 그동안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렸던 연준은 최근 미국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노동시장에 일할 사람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연준은 금리를 내릴 경우 경기부양 효과로 구인난이 더욱 심각해지고, 임금이 오르면서 물가가 따라 오른다고 걱정했으나 7월 JOLTS 지표에서 노동수요 감소를 확인했다. 이에 현지 매체들은 미국 노동시장이 붕괴보다는 질서정연한 둔화세를 보인다며 연준이 굳이 금리를 0.5%p씩 내리는 '빅컷'으로 경기를 급하게 부양할 이유가 줄었다고 평가했다. 보스틱 애틀랜타연방은행 총재도 이날 미국의 고용이 이전처럼 활발하지 않지만 '취약한' 상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