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에 보낼 韓 155mm 포탄에 여전히 관심
2024.09.06 09:29
수정 : 2024.09.06 09: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2022~2023년에 걸쳐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한국산 155mm 야포탄을 수입 및 대여했던 미국 정부가 한국 등 동맹에게서 포탄을 더 구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다만 미국 정부는 한국을 상대로 직접 포탄을 보내라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
미국 국방부 홈페이지 발언록에 따르면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을 진행했다.
싱은 “우리는 우크라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155mm 포탄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 “우크라는 다른 국가가 제공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는 개전 이후 약 2년 동안 전선이 교착되면서 러시아와 소모적인 포격전을 반복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에 다량의 포병 장비 및 서방제 155mm 포탄을 제공했지만 소모전에 필요한 물량을 대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미국은 휴전 국가인 한국에 대규모로 비축된 155mm 포탄에 관심을 보였다.
앞서 한국 정부는 개전 이후 우크라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약속했으나 포탄 등 살상 무기 지원은 하지 않았다. 이에 미국은 지난 2022년에 일단 미군 창고에서 꺼낸 포탄을 우크라에 제공하고, 대신 한국에서 155mm 포탄 10만발을 구입하여 빈 창고를 채웠다. 미국은 지난해에도 한국의 155mm 포탄 약 50만발을 빌려 미군 재고를 채우는 방식으로 우크라를 지원했다. 미국 정가에서는 이러한 간접 지원 대신 한국이 직접 우크라에 포탄을 전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 우크라 전선에서 사용하기 위해 북한산 무기와 탄약 등을 구입하고 대신 첨단 기술 이전 등을 약속했다고 알려졌다. 한국 정부는 김정은과 푸틴이 지난 6월 정상회담으로 추가 협력을 약속하자 러시아가 앞으로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한국의 우크라 지원 조합이 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