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들 믿고 뛰어!" 불길 속 초등생 맨몸으로 받아낸 경찰
2024.09.06 15:07
수정 : 2024.09.06 15:22기사원문
(평택=뉴스1) 김기현 기자 = 창고 화재 현장에 고립된 초등학생이 신속·정확한 경찰의 초동조치로 소중한 생명을 구해 화제다.
6일 경기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쯤 평택시 포승읍 한 물품보관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으로부터 공동대응 요청을 받은 평택서 포승파출소 소속 김관식 경사와 구자웅 경장은 곧바로 화재 현장으로 출동했다.
그런데 마침 창고주인의 아들인 초등학교 6학년 학생 A 군이 창고 2층 창밖으로 얼굴을 내밀며 다급히 "살려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불길과 연기가 확산하고 있어 김 경사와 구 경장이 창고 안으로 진입하기도, A 군이 창고 밖으로 빠져나오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결국 두 사람은 A 군을 향해 "아저씨들이 밑에서 받아 줄테니, 우리를 믿고 뛰어내려"라고 소리쳤다. A 군은 잠시 머뭇거리다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고, 김 경사와 구 경장은 아이를 안전하게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위급한 상황에서도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한 경찰 덕분에 자칫 목숨을 잃을 뻔 했던 A 군이 무사히 구조된 셈이다.
연기흡입과 다리염좌 부상을 입은 A 군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회복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급박한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을 찾아 소중한 생명을 구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