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트레이더는 도박사(?)...서크쿼해나 "신입 중개인들, 포커 게임 100시간 의무"
2024.09.08 05:58
수정 : 2024.09.08 05:58기사원문
월스트리트 대형 증권사인 서스쿼해나 인터내셔널이 신입 직원 10주 교육 프로그램 가운데 포커 게임 100시간을 포함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돈을 벌려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을 신입 직원들에게 교육하기 위한 방법으로 서스쿼해나가 신입 사원들에게 최소 100시간은 의무적으로 포커 게임을 하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박 승부사 기질을 갖고 있어야 성공적인 트레이더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인 셈이다.
이들은 뉴욕 증시가 폐장하는 오후 4시가 되면 트레이딩 플로어를 떠나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교외의 본사에 마련된 포커룸으로 향한다.
서스쿼해나 공동 창업자인 제프 야스는 때때로 이 포커룸에서 벌어지는 카드 게임에 동참하기도 하고 신입 직원의 손 놀림을 지켜본다. 또 신입 직원들이 '허풍(블러핑, 속칭 뻥카)'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치는지도 관찰한다.
트레이더부터 기술 분석가에 이르기까지 서스쿼해나 직원 수천명은 회사가 매년 주최하는 포커 토너먼트에도 참가한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포커 시리즈(WSP)에도 나간다.
서스쿼해나 카드게임에서는 돈이 오가지는 않는다. 또 직원들이 딜러를 자청하기도 한다.
대신 포커 게임에서 실력을 발휘하는 직원들은 동료와 상사들로부터 후한 평가를 받는다.
경영진은 포커 게임을 많이 하면 트레이딩 플로어에서 실제 거래 성과가 높아진다고 판단하고 있다.
2013 WSP에서 12등을 한 야스를 비롯해 서스쿼해나 공동 창업자들은 카지노 게임을 통해 트레이더들이 어떻게 위험을 감수하고, 숨 막히는 시장 경쟁에서 어떻게 버틸지를 배울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포커 게임을 하려면 위험을 계산할 줄 알아야 하고, 불완전한 정보를 토대로 결정을 내려야 하며, 압박을 받는 가운데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번 결정에 수만달러가 오가는 결정을 순식간에 심각한 압박 속에 내려야 하는 것이 주식 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이 결정을 내리는 것과 닮았다는 것이 서스쿼해나 창업자들의 판단이다.
WSJ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에는 실제로 카드 고수들이 많다.
'기업 사냥꾼'이라는 별명이 있는 칼 아이칸, 포인트72의 스티브 코언,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그레그 젠슨 등이 유명한 월스트리트 포커꾼들이다.
사바 자본운용의 보즈 웨인스틴은 숙련된 블랙잭 카드 카운터로 알려져 있다.
WSJ에 따르면 서스쿼해나는 1987년 야스와, 또 야스의 포커 사랑을 공유하는 뉴욕주립대(수니·SUNY) 빙햄튼 동창들이 설립했다.
서스쿼해나는 양적 트레이딩과 시장 조성, 지속적인 반대 매매로 유명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