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씨왕후' 스케일 장대하지만…배우들 연기는 '호불호'
2024.09.08 08:00
수정 : 2024.09.08 08:00기사원문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압도적인 스케일과 파격적인 수위를 담은 '우씨왕후'가 베일을 벗었다. 장대한 전투 장면과 추격신은 박진감 넘친다는 평가를 이끌어 내고 있다. 하지만 극 중 배우들의 감정 표현에 대해선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티빙 오리지널 '우씨왕후'(극본 이병학/연출 정세교)는 지난 8월 29일 파트1(1~4화)를 공개했다. 파트1에서는 왕의 죽음으로 권력쟁탈전에 뛰어든 왕후의 이야기가 담겼다.
'우씨왕후'는 갑작스러운 왕의 죽음으로 왕위를 노리는 왕자들과 권력을 잡으려는 다섯 부족의 표적이 된 우씨왕후가 24시간 안에 새로운 왕을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추격 액션 사극이다. 배우 전종서, 지창욱, 정유미, 이수혁, 김무열, 박지환 등이 출연한다.
먼저 압도적인 스케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왕 고남무(지창욱 분)이 군대를 이끌고 출전한 전투에서 승리하는 장면이나, 다섯 부적의 표적이 된 '우씨왕후' 우희(전종서 분)가 자신을 해치려는 세력들을 피해 달아나는 추격신은 박진감을 선사했다. 24시간 동안 다음 왕을 찾아 나서는 우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며, 우희를 막으려는 각종 정치 세력과의 갈등은 짜릿한 긴장감을 준다.
'우씨왕후'는 고구려 9대 왕인 고국천왕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배경으로 하며 고구려의 의상, 건축 양식, 금속 공예품, 장신구, 사회 구조 등 역사적 고증을 통해 현실감을 더하고 있다. 남성들은 넓은 소매가 있는 상의와 바지를 입고, 여성들은 길고 화려한 색채무늬의 치마를 입는다. 또한, 크고 화려한 금속 장신구와 청동검 등 고구려의 복식과 문화가 잘 반영되어 있다. 재상 을파소(김무열 분)와 귀족 회의인 제가회의 등 실제 고구려 초기 정치 제도가 극 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현실감을 더했다.
'우씨왕후'는 압도적인 스케일과 화려한 볼거리, 고구려를 그대로 담아낸 연출과 볼거리로 "오랜만에 볼만한 사극"이라는 호평도 이끌어 내고 있다.
반면 '우씨왕후'에 등장하는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선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먼저 김무열은 극 중 국상 을파소을 맡아 왕의 갑작스러운 죽음의 비밀을 파헤친다. 김무열은 안정적인 연기를 통해, 튀지 않으면서도 윤활유 같은 역할을 제내로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희의 언니이자 태시녀 우순를 연기한 정유미는 2화에서 파격적인 노출 장면으로 화제를 모았다. 우순은 동생을 향한 열등감과 권력을 좇는 욕망이 뒤엉켜 내적 갈등을 겪는 인물이다. 정유미는 잘못된 판단으로 갈등을 겪는 우순의 일그러진 얼굴을 박진감 있게 연기, 또 하나의 볼거리를 선사했다는 평가를 이끌어 내고 있다.
하지만 주인공 우희를 연기한 전종서의 연기에 대해선 아쉬움도 존재했다. 전종서는 '우씨왕후'에서 깊은 감정보다는 담담한 반응으로 극 전반을 이끌어간다. 영화 '버닝'으로 데뷔해 '콜'에서 사이코패스 살인마 오영숙 역을 맡으며 '괴물 신인'이라고 불렸던 전종서는 드라마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 '몸값' 등에서 강렬한 역할을 연달아 소화하며 장르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우씨왕후'에서는 왕의 죽음을 접했을 때나 왕과의 유대관계를 드러나는 로맨스 장면 등 감정을 호소력 있게 전달해야 하는 부분에서 몰입도를 다소 떨어트린다는 연기를 했다는 평도 받고 있다.
왕 고남무로 특별 출연한 지창욱은 4화까지 틈틈이 등장했다. 이미지로는 고남무 역과역과 높은 매치율을 보여줬으나, 왕의 위엄을 드러내는 부분에서 아쉬움을 줬다는 평가도 있다.
'우씨왕후' 파트2(5~8화)는 오는 12일 낮 12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과연 파트2에는 배우들의 어떤 모습들이 담겼을지 벌써부터 궁금증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