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달러 버리는 국가 제품에 관세 100% 위협
2024.09.08 15:20
수정 : 2024.09.08 17: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 달러를 버리는 국가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해 관세의 무기화를 더 강화할 것임을 암시했다.
외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올해 미국 대선의 경합주 중 하나인 위스콘신주 모시니의 공항에서 열린 유세에서 미국 달러 결제를 원하지 않는 국가들이 더 앞으로 큰 비용을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달러를 버리는 국가의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므로 미국과 거래를 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와 그의 경제고문들이 미국 달러 대신 다른 화폐로 무역을 하는 우방이나 적대국들을 처벌하는 문제를 수개월 동안 논의한 끝에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관세 부과뿐만 아니라 이들 국가에 대한 수출 규제, 환율 조작 여부 조사 등도 대응책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는 유세에서 미국 달러가 지난 8년동안 "포위됐다"며 계속해서 기축통화 지위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와 중국,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탈달러 문제를 논의했다.
달러 독점이 줄어들긴 했지만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세계 주요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외환의 59%가 달러로 20%로 2위인 유로화를 앞질렀다.
트럼프 후보는 하루전에는 수입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뿐만 아니라 감세와 규제 완화 계획도 언급했다.
지난 6일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트럼프는 법인세 인하와 국내 제조업 활성화를 위한 보호주의 정책을 밝혔다.
트럼프는 수입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로 미국 기업들이 일자리를 계속 국내에 두게 될 것이라며 “누구는 이것을 경제 국수주의라고 말할지 모른다”며 그러나 "미국과 미국의 산업이 우선인 상식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위스콘신주 유세는 오는 10일 열리는 대선 후보 토론회를 앞두고 트럼프가 마지막으로 참석한 공개 행사였다.
위스콘신주는 경합주 중 한 곳으로 트럼프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실망한 근로자층들로부터 지지표를 얻는데 총력을 기울여왔다.
트럼프는 유세에서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인들을 살해하고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며 이민 규제를 약속했다.
트럼프는 불법 이민자들로 인해 “범죄가 치솟고 있으며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며 더 많은 범죄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관세 부과와 함께 이 같은 공약은 미국 노동계층과 그의 주요 지지층인 교외 지역 거주 백인 유권자들의 지지표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백인 노동계층의 지지표를 얻는 것이 필수로 특히 위스콘신주를 비롯해 미국 북부 지역의 이른바 ‘러스트 벨트’를 장악해야 한다.
트럼프는 2016년 대선 당시 일자리를 가져오겠다는 공약으로 러스트벨트에서 승리를 거뒀다.
또 이날 유세가 열린 모시니를 포함한 위스콘신주 마라톤 카운티에서는 2016년과 2020년 대선 당시 모두 승리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