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성착취물·사기·테러 등 범죄 온상…정규직은 달랑 60명"

      2024.09.08 14:27   수정 : 2024.09.08 14:35기사원문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메신저 앱 텔레그램이 마약 거래상들과 사기꾼 그리고 정치적 극단주의자들이 공공연히 돈벌이를 하거나 유해한 발언을 퍼뜨리는 데에서 위험한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1만6000개 이상의 텔레그램 채널에서 320만 건 이상의 메시지를 4개월 간 자체 분석한 결과를 인용해 텔레그램은 범죄 활동, 허위 정보 및 아동 성착취 자료 유포, 테러리즘 시도 및 인종차별적 선동에서 전 세계적인 하수구가 됐다고 보도했다.

NYT는 텔레그램은 범죄자들과 테러리스트들 그리고 사기꾼들에게 이들이 대규모로 조직하고 당국의 조사를 피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했고, 이로 인해 이 앱에서 불법 및 극단주의 활동이 공개적으로 번성했지만 회사 측은 이 문제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운영하는 약 1500개의 채널을 발견했는데 이중 최소 20여 개의 채널이 무기를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최소 22개 채널에선 액스터시(MDMA)와 코카인, 헤로인 등을 마약을 20여 개국에서 배송하는 광고가 실려 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정파 하마스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텔레그램을 통해 번창하며, 수십 개의 채널에서 많은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다. NYT는 하마스와 관련된 40여 개의 채널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 공격 이후에 평균 시장차는 최대 10배 급증했다.

레베카 와이너 뉴욕경찰국 정보분석국장은 텔레그램은 "악의를 갖고 있는, 폭력적인 행위자들이 모이는 가장 인기 있는 장소"라며 "나쁜 사람이라면, 거기에 갈 것이다"고 말했다.


NYT는 초국가적으로 운영되는 텔레그램은 법 위에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앞으로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 러시아 태생으로 프랑스 시민권자인 텔레그램 최고경영자(CEO) 파벨 두로프가 미성년자 성착취물 소지·배포, 마약 밀매, 조직범죄 등에 공모한 혐의로 지난달프랑스 경찰에 체포된 사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다수의 민주주의 국가에서 텔레그램에 대한 인내심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유럽연합(EU)의 경우엔 대형 온라인 플래폼으로 하여금 보다 적극적으로 자체 서비스를 감독하게 하는 '디지털서비스법안(DSA)' 하에서 새로운 감독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유해 활동에 대한 텔레그램의 관용은 두로프로부터 시작되는데 그는 정부가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하는 말이나 일에 간섭해선 안된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텔레그램은 자유로운 소통 방법이 필요한 권위주의 국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됐지만 이 앱은 현실 세계에 피해를 입혔다면서 텔레그램에서 퍼진 증오 담론은 최근 영국에서 나타난 폭동과 아일랜드 이주민 주택 센터 방화에 일정한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NYT는 텔레그램은 10억 명의 사용자에 접근하고 있지만 기술 경쟁사와는 다르게 행동하고 있다면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약 60명의 정규직 직원을 두고 신생 기업처럼 운영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관리자로 일할 계약직 직원을 수백 명만 고용했고, 법 집행 기관의 대부분의 지원 요청은 꾸준히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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