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피한 보잉, 4년간 임금 25% 인상 합의

      2024.09.09 16:43   수정 : 2024.09.09 16: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항공기 제조사 보잉 노사가 임금 인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이로써 최근 여객기 사고로 경영 위기에 처한 보잉은 이번 주 예상됐던 파업을 피하게 됐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보잉과 국제기계항공노동자연맹(IAM) 751 지부는 이날 각각 성명을 내고 4년간 임금 25%를 인상하는 내용의 협상안을 잠정 타결했다고 밝혔다.

잠정안에는 보잉의 차기 상업용 항공기를 미 북서부 연안 일대 공장에서 제조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IAM 751 지부는 보잉 본사가 있는 시애틀 등 미국 북서부 연안 지역 노동자 3만2000명을 대변하는 보잉의 최대 노조다.


이날 협상이 잠정 타결되면서 보잉은 일단 파업은 피하게 됐다. 잠정 타결안은 노조원들의 찬반 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기존 임금 협상계약이 만료되는 오는 12일까지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르면 13일 노조의 파업이 예고됐었다. 특히 올해 737 맥스 기종의 연이은 사고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보잉은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을 막기 위해 협상에 적극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보잉 상용 항공기 부문의 스테파니 포프 대표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번 제안은 역대 최대 규모의 임금 인상과 의료비 부담 경감, 회사의 퇴직연금 기여 증가, 일과 삶의 균형 개선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보잉은 지난 2·4분기 14억4000만 달러(약 1조90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바 있다.
올해 연말까지 보잉은 월 38대의 737 맥스 기종 생산 일정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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