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없는 AI 전쟁, 국가 경쟁력 키우려면

      2024.09.09 18:19   수정 : 2024.09.09 19:12기사원문
"지금 세계는 인공지능(AI) 전쟁 중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소리 없는 거대한 전쟁의 한가운데 있다."

지난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AI월드 2024'에서 강연자들은 AI는 개인의 역량을 넘어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이른바 'AI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고 입을 모았다.



AI 시대를 가속화한 최대 공신은 오픈AI다. 이 회사가 만든 챗GPT는 유튜브가 2년10개월 걸린 사용자 1억명 확보를 단 2개월 만에 이뤄냈다. 세계 시총 10개 기업 중 7곳이 AI 관련 기업일 정도로 시장은 커졌다. 사람과 같거나 더 뛰어난 지능을 구현하는 범용인공지능(AGI)도 몇 년 안에 실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엄열 정보통신정책관은 이를 두고 "AI 시대, 골드러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고 했다.


정부와 업계 모두는 올해를 AI 경쟁력 확보에서 중요한 터닝포인트로 본다. 챗GPT가 등장한 지난해, AI 개발 경쟁의 막이 올랐다면 올해는 AI 기술이 우리 삶과 사회·산업에 무한 확산하는 기점이라는 의미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국이 AI 주도권 잡기에 사활을 걸고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이른바 '빅테크'가 차세대 개발에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면 이 같은 AI 시대에 한국은 어디쯤 와 있을까. 정부는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세계 3위권 정도로 평가한다. 3위권이라고 안심하긴 이르다. 확고한 선두인 미국을 100으로 봤을 때 2위 중국(60) 그리고 한국은 영국과 캐나다, 싱가포르 등과 3위권(40)을 형성한다. 단순 수치로만 봐도 1등과의 격차가 2배가 넘고, 이를 실제 기술력과 국가경쟁력으로 대입해 보면 따라잡기 쉽지 않을 정도로 차이가 벌어졌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AI를 활용한 범죄는 벌써 현실화됐다. 최근 딥페이크 논란이나 AI 음성을 악용한 '딥보이스'가 그것이다.
업계는 기술이 제대로 사용되기도 전에 부작용만 부각되면서 시장 자체가 망가질 것을 우려한다. AI월드 2024 기조연설에서 지식재산권(IP) 스타트업 스토리 제이슨 자오 공동대표의 "AI라는 정말 강력하고 흥미진진한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다.
이 상태로 가다간 대재앙이 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 의미심장한 이유다. 기술진흥과 규제의 '뼈대'가 될 AI기본법 제정을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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