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애플 AI 스마트폰 아이폰16, 삼성 갤럭시 이길수 있을까

      2024.09.10 07:01   수정 : 2024.09.10 07:01기사원문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애플의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아이폰16이 시험대에 올랐다. 애플이 이미 올해 초 AI 스마트폰을 출시한 삼성전자와 경쟁하며 매출과 수익성을 확보할지 주목된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애플이 이날 선보인 아이폰16 시리즈에서 당장 애플의 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사용하기 어렵다.

다음 달에야 애플이 애플 인텔리전스 베타(초기) 기능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애플 인텔리전스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AI 기능 중 상당수가 내년에야 제공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올해 말까지 영어로만 제공되는 애플 인텔리전스는 애플의 새로운 AI 기능을 기대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기대를 저버릴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아이폰16이 선전할 지 여부도 미지수다.

미국의 소비자 인텔리전스 리서치 파트너에 따르면 아이폰은 미국 내 스마트폰 판매의 약 4분의 3을 차지한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아이폰 신제품의 디자인이 크게 바뀌지 않고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지 않으면서 구형 아이폰 소유자들은 업그레이드를 미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전문가들은 아이폰16보다 아이폰17이 더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아이폰17에서 카메라 디자인이 바뀌고 더 얇아진 새로운 디자인이 예상되면서다. 아이폰17이 공개되는 내년이 되면 더 많은 소비자들이 애플의 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에 대한 부담이 더 없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아이폰16의 판매를 저해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소비자 인텔리전스 리서치 파트너의 공동 설립자 마이클 레빈은 "사람들은 점점 더 오랫동안 휴대폰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16 판매가 늘어날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애플은 지난 2021년에 선보인 아이폰13을 마지막으로 중국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당시 애플의 중국 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39% 증가했지만 이후에는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올해에도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2분기 동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이미 중국시장에서 애플의 강력한 경쟁자 화웨이는 아이폰16 발표에 앞서 기선제압을 했다. 화웨이는 애플이 아이폰16을 공개한 이날 두번 접는 폴더블폰 메이트 XT의 사전 주문량이 300만건에 육박한다고 발표했다.


스마트폰 시장을 연구하는 베이스트리트 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클리프 말도나도는 "AI 스마트폰은 아직 대중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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