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차기 총리, 양강 구도 '고이즈미 vs 이시바'
2024.09.10 13:40
수정 : 2024.09.10 13:40기사원문
【도쿄=김경민 특파원】 이달 27일 차기 일본 총리를 뽑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10여명의 후보 중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과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의 양강 구도로 시선이 좁혀지고 있다.
1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공영 NHK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재에 적합한 인물 1위에 이시바 전 자민당 간사장이, 2위에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각각 올랐다.
1220명(유효 응답자 기준) 응답자의 28%가 이시바 전 간사장을 꼽았고,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23%로 5%p 격차를 보였다.
이어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 담당상(9%), 고노 다로 디지털상(6%),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4%),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4%) 순이다. 3위부터 12위까지는 한 자릿수 지지율로 두각을 나타내는 후보는 없었다.
표본을 자민당 지지층으로만 설정했을 때도 1·2위는 바뀌지 않았다. 이시바 전 간사장(29%)과 고이즈미 전 환경상(27%)의 격차는 줄어들고, 다카이치 경제안보 담당상(13%), 고노 다로 디지털상(6%)이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과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이번 총재 선거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면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민영 JNN이 7∼8일 1011명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28.5% 지지로 1위였고, 이시바 전 간사장(23.1%)이 2위였다.
아사히신문이 지난달 24∼25일 1058명을 전화 설문한 결과에선 이시바 전 간사장과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각각 21%의 지지를 받아 공동 1위에 올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TV도쿄가 같은 달 21∼22일 595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선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23%로 지지율이 가장 높았고, 이시바 전 간사장(18%)은 2위였다.
전날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는 젊은 총리 후보인 고이즈미 전 환경상을 공식 지지한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올해 43세의 젊은 나이와 준수한 외모로 개혁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NHK 조사에서 응답자들이 자민당 총재 선거를 계기로 논의되기를 바라는 문제는 △연금 등 사회보장제도(35%) △경제·재정정책(26%) △정치자금·정치개혁(17%) △외교·안보(11%) 등이었다.
기시다 후미오 현 내각 '지지한다'는 응답률은 전월보다 5%p 내린 20%로 정권 출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집권 여당의 수장이 총리가 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