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병원 야간 응급실 운영 일주일째 중단...피해는 환자 몫

      2024.09.10 17:00   수정 : 2024.09.10 17: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 강원대병원이 전문의 부족으로 야간 응급실 진료를 중단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정부와 병원 모두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해 '응급실 파행'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른 피해가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10일 강원대병원에 따르면 전공의 이탈에 이어 응급의학과 전문의 부족 사태가 겹치면서 지난 2일부터 소아 응급환자를 제외한 성인 환자의 응급실 야간진료를 중단했다.

지난 2월 전공의 이탈 이후 전문의 5명이 당직을 서며 응급진료를 유지했으나 이달부터 교수 2명이 병가와 휴직에 들어가면서 더 이상 진료를 유지할 수 없게 됐다.

이로 인해 성인 환자는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강원대병원에서 응급실 진료를 받을 수 없게 됐다. 응급환자의 경우 인근에 있는 한림대성심병원 응급실로 몰리고 있다.

강원대병원 야간 응급실 파행이 지속되자 정부는 지난 4일 군의관 5명을 순차적으로 파견한 데 이어 1명을 추가해 모두 6명의 군의관을 강원대병원에 파견했다. 하지만 병원 측이 파견된 군의관들을 상대로 세 차례에 걸쳐 면담을 진행한 결과, 응급환자 진료나 치료를 위한 현장 경험이 부재하다고 판단해 응급의료 현장에 배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파견된 군의관들 역시 환자 안전 확보가 불가능한 점 등을 이유로 현장에서 근무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부대 복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대통령 비서실 1급 비서관과 행정관이 지난 9일 강원대병원을 찾아 현장 점검을 하는 자리에서 파견된 군의관들은 부대 복귀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병원 측은 응급실 근무가 가능한 대체 인력을 파견해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군의관들은 별도의 조처가 내려지기 전까지 병원에 정상 출근할 예정이다.

한편 강원대병원 응급의료센터가 성인 야간 진료를 중단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이를 모른 채 헛걸음을 하는 응급환자가 여전하다.
119구급대원들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찾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춘천 인성병원 관계자는 "일반 응급환자뿐만 아니라 119구급대원들이 이송할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지 문의하는 전화가 하루에 수십 통씩 온다"며 "중증환자들의 경우 경기북부 의정부나 남양주 병원들을 연결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인성병원은 야간 진료를 통해 춘천과 인근 지역 경증 환자 수요를 분담하고 있지만 중증 환자는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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