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부터 사원까지... 토론하고 학습하는 LG U+ '링커스' 인기

      2024.09.18 16:38   수정 : 2024.09.18 16:38기사원문
"사이먼 시넥은 '자신이 왜 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었는가'가 중요하다고 하잖아요. 제품이나 서비스가 얼마나 좋은지보다 그걸 만든 이유에 설득력이 있어야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으니까요"
지난 3일 서울역 인근의 한 카페에서 6명의 회사원들이 자신들의 '업의 이유'에 대해 토론하고 있었다. 미리 시청하고 온 TED 강연 영상이 주제였다. 컨설턴트 겸 작가인 사이먼 시넥이 ‘위대한 리더들이 행동을 이끌어내는 법’을 주제로 다룬 강연이다.

사이먼 시넥은 제품이나 서비스 등을 만들 때 기능이나 장점을 강조하기 보다 왜 그런 제품을 만들 게 됐는지 '이유'를 말할 수 있어야 사람들이 구매하거나 사용하고픈 욕구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 하는 사람들은 LG유플러스의 '링커스' 프로그램에 참여한 직원들이다.
링커스는 직무, 직급과 상관 없이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학습하고 교류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까지 직원들이 참여한 링커스는 80개가 넘는다.

이날은 김지혁 CX 센터 LSR/UX담당 상무가 모임장을 맡았다. 이들의 대화는 ‘내가 하는 일이 고객의 어떤 니즈를 충족해줄 수 있는가?’라는 내용으로 초점이 맞춰졌다. 평소에 인공지능(AI)과 데이터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면 이날은 고민 상담이 오가는 시간이었다.

정유진 CX상품추천팀 사원은 “내 주된 업무는 고객센터에서 상담사분들이 텔레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주는 역할이었는데 입사 당시 마케팅에 대한 막연한 환상만 가지고 있어 내 업무의 의미에 대한 혼란이 좀 있었다”며 ‘역시 사람들은 '와이(Why)'가 명쾌하지 않아보이면 동력을 잃는다는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정환교 모바일고객가치혁신팀 책임은 “나도 입사 초기엔 왜 이 일이 꼭 필요한 지 모른 채 영업 압박을 많이 받아 힘들었다”며 “이제는 리더분들이 왜 해야 하는지 설명해주면서 동기부여도 되고 덜 지치는 것 같다”고 했다. 김 상무도 “나도 천문학을 공부했던 사람이기에 신입사원 시절부터 이 회사를 얼마나 다닐까 생각했고 배경지식이 부족했다”며 “내가 맡은 일을 잘해내고 노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다 보면 내가 더 좋아하는 일도 찾게 되는 것 같다”고 조언했다.


윤소진 인재개발팀 선임은 “미리 본 영상도 인상적이었지만 의견을 교류하니 더 많은 걸 공감하게 됐다”며 “매너리즘에 빠지나 싶다가도 링커스에 참여하다 보면 일에 대한 동기 부여가 더 명확해진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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