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밸류업" 외치자… 외인 지분 高高

      2024.09.11 05:59   수정 : 2024.09.11 05: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사장)이 "밸류업에 진심"이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내자, 외국인이 먼저 움직였다. 시장에는 LG전자의 체질 개선에 따른 기대감으로 외인 및 기관투자자의 매입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을 기준 외국인의 LG전자 보통주와 우선주 지분율은 각각 33.04%와 44.65%를 기록했다.

보통주는 2021년 2월 2일 이후 43개월 만에, 우선주는 2020년 12월 28일 이후 44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보통주는 4.1%p, 우선주는 3.82%p 올랐다.

통상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투자자에 비해 기관 비중이 높고, 기업의 단기성 호재보다는 중·장기 관점에서 기업의 미래 성장성과 펀더멘탈(기초체력)을 보고 투자하는 성향이 높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배당정책 강화, 밸류업 예고 공시 등 주주가치 제고 활동들이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냈다고 보고 있다.

실제 LG전자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5월을 기점으로 반등했다.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업종으로 꼽히던 LG전자는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외국인 순매수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조 CEO가 지난 5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글로벌 기관투자사를 잇따라 만나 기업설명회(NDR)를 주관하면서 기류가 달라졌다. 5월 초부터 9월 9일까지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5744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도 LG전자 주식 1775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조주완 LG전자 CEO는 지난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도 "요즘 LG전자는 기업 가치를 올리기 위한 활동에 정말 진심"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IFA 2024 참관 이후 영국 런던으로 이동해 기관투자사를 만나 기업설명회를 주관했다. 투자 담당 고위급 임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가전기업'으로 인식되던 LG전자가 B2B, 플랫폼 기반 서비스사업, 유망 신사업 등의 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있으며, 업계 화두인 AI에서도 수억 대에 달하는 고객 접점과 가전에서 얻는 방대한 실시간 생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업계는 그간 잠잠했던 기업 밸류업 기대감이 다시 나오는 가운데, LG전자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과 안정적인 경영실적에 대한 기대감에 외인 및 기관투자자의 매입이 이어지는 상황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반도체 성장둔화 우려와 엔비디아 실적·주가 고점 논란이 지속될 전망인 데 반해, LG전자는 기업간거래(B2B)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과 냉난방공조(HVAC) 등 신성장 사업 확대를 공표하며 변화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같은날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도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열 관리 중요도 확대로 국내외 데이터센터 칠러 수주도 꾸준하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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