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주담대 폭증'에 8월 가계대출 9.8조↑..3년래 최대폭 증가
2024.09.11 12:00
수정 : 2024.09.11 12: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상승세에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으로 대출규제 강화 전 막차 수요가 몰리면서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전월보다 9조8000억원 늘어나면서 3년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가계대출을 견인했던 주택담보대출은 전월대비 8조5000억원 폭증하면서 역대 3번째 증가폭을 기록했다.
11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8월 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9조8000억원 증가했다.
주담대가 전월보다 8조5000억원 급증하면서 가계대출 확대를 주도했다. 전월(5조4000억원)과 비교해 증가폭이 대폭 커졌다.
기타대출은 전월보다 1조3000억원 늘었다. 은행권(△1000억원→+1조1000억원)과 제2금융권(△1000억원→2000억원) 모두 증가 전환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은 전월 대비 크게 확대됐고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증가 전환했다.
구체적으로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9조3000억원 증가해 전월(5조4000억원 증가) 대비 증가폭이 커졌다. 이는 서울·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상승세 등에 따라 주담대 증가폭이 확대된 영향이라고 금융당국은 설명했다.
은행권 주담대는 지난 7월 5조6000억원 증가에서 8월 8조2000억원 증가로 급격히 커졌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 증가 영향으로 지난 7월 1000억원 감소에서 8월 1조1000억원 증가로 증가 전환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주담대(△1000억원→3000억원)와 기타대출(△1000억원→2000억원)이 모두 증가하면서 전월 대비 증가 전환했다.
여전사(7000억원 증가), 저축은행(4000억원 증가)은 증가세를 지속했고 상호금융권(△1조원)은 감소세를 유지했다. 보험(3000억원 증가)은 증가 전환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달 기타 대출과 2금융권 가계대출이 증가 전환한 것에 대해 "9월 규제 시행 전 8월 중순부터 은행들이 비가격조치를 하면서 주담대 관리를 강화하자 일부 신용대출과 2금융권으로 옮겨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서울·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상승세,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전 막차수요, 주식투자수요 등에 따라 8월 가계대출 증가폭이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거시경제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지금은 가계부채를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금융당국은 "이달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과 함께 은행권이 취급하는 수도권 주담대에 대해서는 강화된 스트레스 금리를 적용하고 있으며 은행권에서도 자율적인 가계대출 관리 노력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9월 가계부채 증가세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가을철 이사 수요 및 부동산 가격 상승세, 금리인하 기대감 등으로 인해 가계부채 증가세가 언제든지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주담대 뿐 아니라 풍선효과가 우려되는 신용대출과 2금융권 대출 등을 포함한 가계부채 증가 양상 및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금융당국은 "확고한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 하에서 주택시장 과열이 지속되거나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할 경우, 현재 추가적으로 검토중인 관리수단을 적기에, 그리고 과감하게 시행하겠다"며 "은행 등 금융회사들도 책임감을 가지고 대출관리에 만전을 기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