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트럼프, 서로 "거짓말" 비난...논란 발언 쏟아져

      2024.09.11 11:05   수정 : 2024.09.11 16: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는 카멀라 해리스 후보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10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에서 첫번째 TV 토론을 시작했다.

두 후보는 트럼프는 지난 6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첫 토론에서 악수도 없이 토론을 시작했으나 이번에는 해리스와 가볍게 악수를 나눴다. 두 후보는 토론을 시작하면서 서로가 논거로 제시한 내용들이 거짓말이거나 틀렸다고 강조했다.



우선 해리스는 토론 시작과 동시에 트럼프가 퇴임하고 바이든이 집권한 이후 미국 경제가 나아졌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중산층을 살리겠다며 트럼프가 판매세 도입으로 중소기업 및 중산층의 생활을 악화시키고 부자들의 세금을 깎았다고 주장했다.

답변에 나선 트럼프는 판매세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해리스의 주장이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그는 대신 관세를 언급하며 “다른 국가들이 마침내 미국이 75년동안 세계에 제공했던 것을 갚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바이든 정부에서 물가 상승으로 경제가 망가졌다며 “이러한 물가상승이야말로 중산층 및 모든 계층에 재앙이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바이든 정부의 경제를 비난하며 밀려드는 이민자들이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민자들이 "파괴하고 있다. 그들은 위험하고, 범죄성 측면에서 최고 수준"이라며 "우리는 그들을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바이든 정부 및 해리스가 이민자들의 입국을 허용했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는 이민자가 많은 마을들이 “너무 부끄러워 말하고 싶어 하지 않지만, 스프링필드에서 그들(이민자)은 개를 먹는다. 유입된 이들은 고양이를 먹는다. 그들은 그곳에 살고 있던 사람들의 반려동물을 먹는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해리스는 인상을 찌푸리며 황당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는 "그게 지금 이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자신의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TV에 나오는 사람들은 자신의 개가 먹혔다고 말한다"라며 "우리는 밝혀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리스는 트럼프에게 웃음을 터뜨리며 "당신은 극단적인 말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 또 "이게 이번 대선에서 이전에 부시, 롬니, 매케인과 일한 200여 명의 공화당원이 나를 지지한 이유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이후 해리스는 낙태권 문제로 트럼프에게 반격했다. 그는 트럼프가 대통령 재임 당시 미국 연방대법원의 대법관 9명 중 3명을 직접 골랐다며 “낙태권 보호를 철폐하기 위한 의도가 있었으며 임명된 대법관들은 정확히 트럼프의 의도대로 움직였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연방대법원은 2022년 판결에서 연방법이 인정했던 낙태권을 부정하고 낙태권을 주(州)에서 결정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트럼프는 해당 문제에 대해 대선 기간 내내 확실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해리스는 트럼프의 낙태 금지 조치가 “성폭력 피해자들에게도 예외를 두지 않았다”며 현재 상황이 “비(非)도덕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는 “해리스가 또 거짓말을 한다.
나는 낙태를 금지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주정부에서 낙태를 허용할 수 있다면서 “나는 낙태 금지를 지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낙태 금지 여부가 연방 정부가 아닌 주정부 소관이라고 강조하며 분명한 답을 피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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