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해리스 첫 토론회, 직격탄은 있어도 결정타는 없어

      2024.09.11 14:39   수정 : 2024.09.11 14: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11월에 실시되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대신 민주당 후보로 교체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첫 후보 토론회를 가졌다.

미 언론들은 현재 지지율에서 박빙의 승부를 보이고 있는 두 후보가 직격탄을 날리면서도 결정타가 없었으며 실언을 하지 않은 토론회였다고 분석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ABC뉴스 주관으로 90분간 열린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경제와 이민, 낙태, 국가안보 등을 논의하면서 서로 비판하는데 열을 올렸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제와 안보 등 현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실패에 해리스 부통령도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몰아붙였으며 해리스는 트럼프의 대통령직 시절 성과를 평가절하했다.

트럼프는 특히 불법이민자 유입으로 인한 문제를 자주 언급하면서 미국을 망치고 있다며 책임을 해리스를 포함한 바이든 행정부에 돌렸다.


또 바이든 행정부 기간동안 치솟은 물가로 미국 경제가 나빠졌다며 해리스가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해리스는 자신이 바이든 대통령이 아니라는 식으로 피하려 했다.

민주당이 이번 대선에서 주요 이슈로 여기는 낙태 문제에서 해리스는 여성이 낙태를 선택할 권리를 강력하게 주장하면서 가장 자신감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에 임명된 연방 대법원 판사들이 낙태권 무효화의 주역들이었다며 "정부와 트럼프가 여성들의 몸에 대한 자유를 침해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토론회를 마무리하는 발언에서 "해리스는 모든 이들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는 "지난 3년반동안 무엇을 했냐?"라며 해리스를 역대 최악의 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토론회에 대한 미국 언론과 소셜미디어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CNN 등 진보 언론들은 트럼프가 부진했다고 보도한 반면 보수 언론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거짓말을 자주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ABC뉴스 소속 공동 진행자 두명이 해리스편에 가세했다고 의혹을 제기하면서 트럼프의 발언만 일방적으로 사실 확인을 해 3대 1로 불리하게 싸우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토론회 후 소셜미디어에 “3대 1의 불리한 여건에서도 지금까지의 토론회 중 가장 잘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소셜미디어에서 유튜브 방송 진행자들과 네티즌들은 해리스가 준비를 잘한 것처럼 보였으나 진실적이지 못하고 “너무 뻔한 말만 했다”라는 비판이 자주 제기됐다.


일간지 보스턴헤럴드는 이번 대선 후보 토론회가 일곱번째인 트럼프와 달리 그동안 미리 준비된 내용을 읽는 것에 익숙한 해리스 부통령은 처음으로 참가하면서 경험 부족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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