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첫 트럼프-해리스 토론회 정치 지형에 따라 평가 엇갈려
2024.09.11 16:22
수정 : 2024.09.11 16: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10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 대선 후보 토론회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CNN과 뉴욕타임스 등 미국 진보언론들은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라고 보도를 했다. 일부 비평가들은 토론회를 주관한 ABC뉴스의 공동 진행자 두명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편파적이었으며 해리스 부통령은 거짓말을 하고도 그냥 넘어갔다고 비판했다.
CNN 방송은 해리스 부통령이 각종 사안에 대한 "거의 모든 답변에 트럼프를 화나게 할만한 언급을 가미했다"며 "그것은 틀림 없이 극적인 성공"을 거뒀다고 짚었다. 데일리메일은 민주당이 지난 6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를 야기한 당시 토론회와 달리 들떠 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전략가 조엘 페인은 이번 토론회에 대해 해리스의 완승으로 3골차의 승리라고 분석했다. 그는 토론만으로는 선거를 이길 수는 없지만 "해리스가 자신의 비전을 보였다"고 말했다. 친민주당 언론 MSNBC의 기고가이자 민주당 전략가 맥스 번스는 트럼프 진영이 이번 토론회로 곤경에 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토론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더해 진행자 2명까지 합해 3명과 티격태격해야 했다면서, 진행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는 이의를 제기하며 팩트첵트 잣대를 들이댔지만 해리스의 수많은 왜곡은 방치했다고 편파 진행 논란을 문제 삼았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법무장관을 지낸 빌 바의 연설문 작성자였던 조너선 브로니츠키는 두 후보가 모두 잘했지만 트럼프는 자신이 강한 이슈에 주력하면서 절제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미국 보수진영에서는 해리스가 주요 이슈에서 회답을 피하기만 했으며 상투적인 표현만 썼다고 비판했다.
보수 성향 정치모금 단체 센티넬 액션 펀드 사장 제시카 앤더슨은 새로울 것으로 기대됐던 해리스 부통령이 정직하지 못했으며 국경문제와 이민, 수압파쇄법(프래킹), 에너지,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 상원에서 캐스팅보트를 쥐어온 해리스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 가족들은 감당할 수 없는 혼란과 파괴만 이어지게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영국 일간지 더텔레그래프는 해리스가 토론회에서 자신의 주요 정책공약을 설명하지 못하는 등 토론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해리스가 지지율이 낮은 현 바이든 행정부의 부통령이라는 약점을 안고 참가해 경제에 대해 불분명한 답변을 했다며 이번 토론회의 승자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