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떨어졌나"... 화장품주 줍줍하는 외국인, 증권가도 장밋빛 전망
2024.09.12 06:00
수정 : 2024.09.12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달 들어 외국인이 화장품주를 집중적으로 쓸어담고 있다. 하반기 주가가 급락하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데다가 3·4분기에도 호실적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증권가에서도 "조정은 매수 기회"라며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은 아모레퍼시픽을 81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3위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9거래일 동안 단 하루도 빠짐없이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어 외국인은 한국콜마와 실리콘투도 각각 294억원어치, 159억원어치 쓸어담았다. LG생활건강은 86억원어치, 코스맥스는 11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 상반기 상승 곡선을 그리며 주도주로 부상했던 화장품주는 하반기 들어 빠르게 내리막을 탔다. 이 기간(7월1일~9월11일) 화장품 대형주인 아모레퍼시픽은 15.42% 떨어졌으며, 중소형주인 실리콘투와 코스맥스도 각각 13.09%, 34.53% 폭락했다.
상상인증권 김혜미 연구원은 "실적 성장 속도 이상으로 빠르게 주가가 상승하면서 2·4분기 실적 이후 화장품주가 조정기에 접어들었다"며 "다만 상승했던 만큼 주가가 다시 빠르게 하락하며 일부 종목은 다시 저평가 구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3·4분기 실적 기대감도 매수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리콘투는 3·4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한 44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콜마 역시 전년 동기 대비 75% 늘어난 545억원을, 코스맥스는 31% 증가한 43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도 하반기 화장품 기업들의 주가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눈높이를 올리는 모습이다.
신한투자증권은 한국콜마의 목표가를 기존 9만5000원에서 10만7000원으로, NH투자증권은 8만3000원에서 8만8000원으로 올렸다. 유안타증권은 코스메카코리아의 목표가를 기존 9만3000원에서 1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혜미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아마존 프라임데이, 블랙 프라이데이 등 최근 각광받고 있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소비 시즌 효과가 거론되며 다시 한번 업종 주가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 이승은 연구원은 "K 뷰티 관련 기업들의 고성장세가 지속됨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K 뷰티 관련 유통사와 브랜드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며, 향후 신규 시장 진출 소식 등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