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밸류업" 외치자 외국인 먼저 움직였다
2024.09.11 05:59
수정 : 2024.09.11 18:17기사원문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외국인의 LG전자 보통주와 우선주 지분율은 각각 33.05%와 44.60%이다.
통상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기관 비중이 높고, 단기성 호재보다는 중·장기 관점에서 기업의 미래 성장성과 펀더멘탈(기초체력)을 따져 투자하는 성향이 강하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배당정책 강화, 밸류업 예고 공시 등 주주가치 제고 활동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러브콜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외국인 순매도를 기록했다. 하지만 조 CEO가 지난 5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글로벌 기관투자사를 잇따라 만나 기업설명회(NDR)를 주관하면서 반등세를 탔다. 5월 초부터 9월 9일까지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5767억원에 달한다.
조 CEO는 지난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도 "요즘 LG전자는 기업 가치를 올리기 위한 활동에 정말 진심"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IFA 참관 후 영국 런던에서 주관한 기관투자사 기업설명회에서는 LG전자가 기업간거래(B2B), 플랫폼 기반 서비스사업, 유망 신사업 등을 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있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투자업계는 밸류업,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과 안정적인 경영실적 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외인 및 기관투자자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B2B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과 냉난방공조(HVAC) 등 신성장 사업 확대를 공표하며 변화가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