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102년 생존 기업'이라는 목표를 재확인한다"면서 사내 내부망에 글 올려

      2024.09.11 22:54   수정 : 2024.09.11 22:54기사원문


【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창립 25주년을 맞아 '102년 생존 기업'이라는 목표를 재확인한다면서 사내 내부망에 글을 올렸다.

11일 펑몐뉴스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마윈은 창립 25주년 기념일인 전날 회사 내부망에 '나는 알리바바 사람이기에 자랑스럽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마윈은 게시글에서 "25년은 102년의 4분의 1에 가까운 시간"이라면서 "우리는 사회를 위해 진정한 가치를 창출하는 선량한 기업만이 102년이라는 여정을 완주할 수 있다고 한층 더 믿는다"라고 말했다.



마윈은 2101년까지 '102년 생존하는 회사'를 알리바바의 장기 목표로 제시해왔다.

그는 또 "알리바바의 많은 사업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고 추월 당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경쟁만이 스스로를 더 강하게 만들고 업계를 건강하게 만든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알리바바가 중국 경제 부진과 약화한 소비자 심리 속에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핀둬둬와 바이트댄스 등 중국 신생 업체들과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알리바바는 올해 1분기(4∼6월) 매출은 2432억위안(약 45조75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 늘었지만, 순이익은 240억2200만위안(약 4조5200억원)으로 27% 감소했다고 지난달 공시했다.

마윈의 메시지는 중국 당국이 지난달 말 알리바바에 대해 3년여 진행해온 반독점 조사를 끝냈다고 발표한 뒤 나왔다.
당국은 당시 "조사와 평가 결과 알리바바는 '양자택일' 독점 행위를 완전히 중단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당국은 2020년 말 알리바바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뒤 2021년 4월 알리바바가 입점 상인들에게 타사 플랫폼 입점을 막는 양자택일을 강요했다며 182억2800만위안(약 3조40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알리바바 관련 모든 직위에서 물러난 마윈은 현재 알리바바의 주요 주주이자 '정신적 리더'로만 남아있다.

마윈은 2020년 10월 왕치산 국가 부주석 등 최고위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상하이에서 열린 금융 포럼에서 "위험 방지를 지상 과제로 내세워 지나치게 보수적인 감독 정책을 펴고 있다"라고 금융 당국의 규제를 강도 높게 비판한 뒤 모든 직위에서 물러났고, 지난해 3월 귀국 전까지 해외를 전전해 왔었다.
알리바바는 3년 동안에 걸쳐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아왔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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