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자물가 전년 동월比 2.5%↑..근원물가는 예상 웃돌아

      2024.09.11 23:30   수정 : 2024.09.11 23: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가 3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하고 있지만, 근원 물가가 예상보다 더딘 둔화세를 보이면서 빅컷(금리 50bp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후퇴했다.

미 노동부는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전문가 전망치(2.6%)도 밑돌았으며, 7월 상승률(2.9%)과 비교해서도 둔화한 수치다.


전월과 비교해선 0.2% 상승하면서 전망치에 부합했다. 주거비가 8월 들어 0.5% 상승하며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0.8%, 전년 동기 대비 4.0% 하락하며 물가 상승률 둔화에 기여했다.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전문가 예상에 부합했지만, 전월 대비 상승률은 전망치(0.2%)를 상회했고 7월 상승률(0.2%)보다도 더 올랐다. 근원 물가는 연준이 통화정책 결정 시 상대적으로 더 주시하는 지표다.

근원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더디게 둔화하면서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컷보다는 베이비컷(금리 0.25%p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다음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 0.25% 내릴 확률을 전날 66%에서 83%까지 높였다.

프린시펄 자산운용의 시마 샤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근원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연준의 0.05%p 인하 결정 과정이 더욱 복잡해졌다"면서 "연준 매파 위원들은 8월 CPI를 0.25%p 인하에 대한 강력한 근거로 제시할 것이다"고 말했다.

USA투데이는 "더 큰 금리 인하를 단행하려면 우려스러운 고용지표가 추가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레이얼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이날 CPI 지표 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오늘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이 2.5%로 떨어져 팬데믹이 시작되기 한 달 전 수준에 근접하면서 우리가 인플레이션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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