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자본시장 선진화, 기관이 주체···기업도 바뀌어야”

      2024.09.12 09:30   수정 : 2024.09.12 09: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자본시장 선진화를 이끌 주체로 기관투자자를 지목하며 책임 있는 의결권 행사를 주문했다. 동시에 투자 수요를 끌어올리려면 결국 기업 스스로 개선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열린 토론’ 모두발언에서 “기관 등의 투자가 실질적으로 확대되고 기업 체질이 근본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할 시기”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이 원장은 우선 국내 자본시장 주요 투자 주체인 연기금, 자산운용사 등 기관들의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원칙)’을 강조했다. 지난 6월말 기준 국민연금과 운용사들은 국내 주식을 각각 158조7000억원, 67조원(국내주식형 펀드)어치 들고 있다.


이 원장은 “의결권을 적극 행사해 기업의 끊임없는 혁신을 유도하는 촉매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펀드의 독립적 의결권 행사가 저해 받지 않도록 지원하고 연기금 위탁운용사의 의결권 행사 적정성, 스튜어드십 코드 준수 여부 등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지금껏 주장해왔던 ‘한계기업 적기 퇴출’도 다시 언급했다. 그는 “현재 상장 유지 기준으로는 좀비기업의 신속한 퇴출이 어려워 자본시장 내 가치 상승이 제한되는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다”며 “상장폐지 절차 단축 및 유지 요건 강화 등 개선방안을 소관 부처 등과 논의 중”이라고 짚었다.

이 원장은 끝으로 기관들이 장기투자 주체로서 국내 시장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일본 공적연금(GPIF)의 자국 시장에 대한 지속적 투자 확대가 시장 저평가를 해소하고 밸류업 정책에도 기여했단 평가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기대수익률을 높여야 하는 국민연금 입장에서 국내 주식 비중을 키울 동기는 약한 실정이다.
실제 지난 상반기 말 기준 해외주식 잠정 수익률은 20.47%인 반면 국내주식 수치는 8.61%에 그쳤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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