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국립의대 신설 공모 '1대학 2병원'·'공동의대' 투트랙 추진

      2024.09.12 14:41   수정 : 2024.09.12 16: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 '전남도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신설 정부 추천 대학 선정' 용역기관인 에이티커니코리아와 법무법인 지평 컨소시엄이 12일 전남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대와 대학병원 설립 방식 추천안을 발표했다.

추천안은 도민공청회 6회, 여론조사, 대학설명회 등 대학, 도민, 전문가 등 지역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설립방식선정위원회에서 6차례 논의 끝에 마련됐다. 추천안은 의과대학 선정 후 동·서부 지역에 2개의 대학병원을 신설·동시 설립하는 것이다.



의대 입학 정원은 2026학년도 타 지역 거점 국립대학의 의대 정원 규모를 고려하되, 지역의 의료 인력 수요를 감안해 200명 내외로 했다. 대학병원은 1000~1200병상 규모로 상급종합병원 수준으로 설립하되, 병원별 구체적 규모는 대학에서 자율로 정하도록 했다.
각 대학병원은 양 지역 특성에 맞춰 특화 진료영역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설립할 것을 제안했다.

소요 예산은 1000병상 기준 약 7000억원가량으로, 타 대학 병원 신설 사례 등을 적용해 통상적으로 국가가 20~25% 지원하고, 나머지는 대학이 부담한다. 에이티커니코리아 오병길 파트너는 소요 예산과 관련해 "전남도에서 대학의 재정 부담을 감안해 병원 설립 비용의 30% 수준의 예산 지원을 제시했다"면서 "2개 대학병원 신설로 커지는 대학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추후 전남도에서 정부, 도의회, 대학 등과 구체적으로 협의해 추가적인 지원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추천 대학에 대한 지원 대책으로는 의대에 버금가는 수준의 '첨단의과학연구센터' 설립을 제시했다. 센터는 의과대학·대학병원과 유기적으로 협조해 인공지능(AI) 기반 의학, 디지털 트윈 등 첨단의과학분야 연구·교육·실습과 의료바이오 연구 기능을 수행한다. 미추천 지역에 대한 지역 발전 계획은 대학 선정 후 지역과 구체적으로 논의해서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공청회 등 의견수렴 과정과 지역 정치권에서 제안한 '공동 의대' 방식에 대해서는 "정부에서도 1도 1국립대를 지향하고 있어 '대학 통합을 전제로 한 공동 의대 추진'에 대한 양 대학의 의사를 빠른 시간 내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면서 "양 대학에서 확약서 등을 통해 '대학 통합 전제 공동의대 추진'에 합의하면 설립방식선정위원회에서 '공동 의대 추진'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 파트너는 "공동 의대 추진 검토는 대학의 공식적 입장을 확인하고, '대학 통합 전제 공동 의대 추진 확약서'를 제출하면, 중앙 정부와 협의를 거쳐 설립방식선정위원회에서 최종 확정할 것"이라면서 "'공모'와 '공동 의대' 추진 절차 투 트랙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설립방식선정위원회에서 용역 종료 시까지 설립 방식과 미추천 대학 및 지역에 대한 지원 대책을 계속 논의하겠다"면서 "앞으로도 도민과 대학, 전문가 등 지역에서 주시는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고, 심도 있게 논의해 도민 모두가 바라는 방안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오 파트너는 지난달 실시한 설립 방식 적합도에 대한 도민 여론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도민 54.6%가 1안인 '의과대학 선정 후 동·서부 지역에 2개의 대학병원 동시 신설'이 적합하다고 응답했고, 도민 45.4%는 2안인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동일지역에 설립'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는 사전심사위원회에서 평가 기준, 방법, 절차 등에 대해 논의 중이며,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순천시, 목포시, 화순군 등 도내 3개 시·군에서 평가 기준 마련을 위한 도민공청회를 개최한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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