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표 왜 구하기 힘든가 했더니..공공기관 등에 매년 4만장 먼저 판매
2024.09.13 11:05
수정 : 2024.09.13 15: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공공기관·공기업 등에 KTX 표를 단체로 우선 구매할 권한을 주는 ‘공공기관 단체 계약’ 제도를 폐지하겠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공공기관·공기업 지방 이전 등을 지원하기 위해 2015년 제도가 도입된 지 9년 만이다. 일반 탑승객은 명절뿐 아니라 주말에도 KTX 예매 전쟁을 벌여야 하는데, 공공기관·공기업은 매년 4만장가량 표를 선점하고 있다는 것이 한 언론의 보도로 알려지며 논란이 되자 폐지 방침을 밝힌 것이다.
코레일은 지난 2015년 한국전력을 시작으로 한국수력원자력, 예탁결제원, 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 신용보증기금 등 6곳과 1년 단위 장기 단체 계약을 맺고 KTX 표를 사전 판매해 왔다.
판매된 표는 매주 금요일 오후 서울행 열차, 일요일 오후·월요일 새벽 지방행 열차에서 사용할 수 있고 열차 한 편당 30~40석 규모다. 한전 등은 열차 출발 1~2주 전 내부 시스템을 통해 희망자에게 표를 배분하는데 이렇게 선점된 표가 지난해에만 4만2000장에 달했다.
코레일은 이들 기관 직원이 탑승하지 않거나 취소해도 별도의 취소 수수료도 받지 않았다. 반면 일반 승객은 취소 시점에 따라 수수료를 내야 한다.
코레일은 "안정적인 고객 확보를 위해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 이전이 본격화한 2015년 이 제도를 도입했으나 최근 KTX 이용객 급증으로 일반 이용객들의 좌석 확보가 어려워졌고, 공공기관 지방이전 취지를 살릴 필요성도 제기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