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신경 다 끊겼는데 책임 못진다고”…아파트 엘베 기다리다 날벼락 맞은 사연
2024.09.17 20:00
수정 : 2024.09.17 20: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경기 김포의 한 아파트에서 타일 시공 작업을 하던 40대 남성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 천장 유리 등 커버가 떨어져 큰 부상을 당했지만 아파트 측에서 연락을 회피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하루아침에 장애인이 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인 40대 중반 A씨는 "저는 타일 시공자다.
그는 지난달 27일 타일 시공을 위해 경기 김포 운양동의 한 아파트를 방문, 2시간가량 작업 후 귀가하기 위해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천장에 달려 있던 지름 20~30㎝가량 되는 유리 등 커버가 깨져 A씨의 팔 위로 떨어졌다.
A씨는 "순간 '악'하는 소리와 동시에 팔을 봤는데 신체를 해부한 것처럼 심하게 팔이 찢기고 파여있고 피가 분수처럼 터져 나왔다"라며 "사고 소리에 주위에 있던 분들이 응급처치를 도와주시는데 직접 압박 및 전기선으로 상처 부위를 묶고 할 수 있는 걸 다 해도 피는 계속 흘러나오고 무서웠다"라고 사고 순간을 회상했다.
사고 약 10분 후 구급차가 도착해 인근 종합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오후 11시부터 새벽 2시 반까지 약 3시간 30분가량 수술을 받았다. “피를 너무 많이 흘려 기절하거나 심하면 쇼크사까지 갈 뻔했다"라고 설명한 A씨는 "의사가 동맥, 신경, 인대, 근육 다 끊어졌는데 이것도 다행이라더라. 동맥이 두 개 다 끊어졌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한다"고 털어놨다.
A씨가 제기하는 문제는 수술 이후의 상황이다. A씨는 “며칠이 지나도 아파트 측에서 연락도 없고 찾아오지도 않았다. 저는 수술 후 2~3일 혼자 사경을 헤매고 있는데 아파트 쪽에서는 저를 피했다”라며 “힘들게 아파트 소장과 연결이 됐는데 자기네랑 상관없는 일이니 연락하지 말라더라. 아파트 입주민대표회의와 얘기가 다 됐다며 책임질 수 없다고 하고 전화가 끊겼다"라고 주장했다.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당장 집 대출금, 딸 학원비, 차 할부금, 생활비 모든 게 걱정”이라는 A씨는 "손가락 4개가 거의 안 움직이고 손목도 잘 안 움직인다. 재활 3~6개월 해야 하고 잘 안될 경우 2차 수술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퇴원한다고 해도 언제 일을 시작할지 모른다“며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